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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성공을 여는 키위
크리스 프렌티스 지음, 장윤희 옮김 / 따뜻한손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1.
행복한 성공을 여는 키위. 표지에 책 이름을 보고 먹는 키위? 그랬다가 피식 웃는다. key wish이었다. 짧은 문구들과 함께 설명이라 할 만한 단락들이 있다. 그라시안의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나 최근에 읽었던 '묘비명'이 떠오르는 구성이다.
2,
짧은 명문은 울림이 크다. 그러나 속도감 있게 읽으면 오히려 감동이 반감되는 악영향도 있다. 어디 지하철에 붙어 있는 명문이라는 것이 그렇듯, 찻간에서 읽을 때는 참 좋았는데 막상 책으로 만날 때는 무덤덤해지는 경우가 있다. '키위'의 첫 느낌이 안타깝게도 그러했다. 많은 자극 속에서 혀가 미각을 잃었는지, 내 눈도 사물을 제대로 지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어쩔 수 없이 책을 덮어두고 며칠을 보냈다. 머릿속에 '키위'가 떠나지 않았다. 역설적 기법의 실제일까. 잠시 잊고 지내자 할수록 더 머릿속에 맴도는 이 몹쓸 엉뚱함이 도졌던 것이다.
3.
'모두 대응하기 나름이다.'
- 긍정의 힘 앞에 불가능이란 없습니다. (...) 좌절감을 느낀다면, 당신은 그 상황이 가져 올 긍정적인 면을 볼 수 없게 되지요. (...) 지나간 과거는 되돌릴 수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 당신 앞에 펼쳐지고 있는 사건의 키는 당신이 쥐고 있습니다.
(첫번째 열쇠/ 12~13쪽 부분 옮김)
대응과 반응에 대해서 심도 있게 고찰해 둔 책을 만난 적이 있다. 참 좋았다. 읽으면서 상황에 따라 기계적으로 반응하고 돌아서 후회하는 경우가 순식간에 펼쳐졌다가 까무러쳐 사라졌다. 내게 직관은 원래부터 취약한 부분이기 때문에 우연찮게 다가드는 순간적인 통찰에서 나는 쾌감을 느낀다. 물론 소극적인 활동에 지나지 않아서 내가 느끼고 싶다고 해서 늘 이런 경험을 하는 것이 아니다. 아쉽다.
머리글을 제외한 '키위' 첫 부분에서 나는 '대응'이라는 글자에 주목한다. 그리고 옆 쪽에 풀어쓴 글들을 읽는다. 기대를 한다. 내가 경험한 대응과 반응에 대해서 다시금 감동을 주지 않을까. 나는 감동 받을 준비부터 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키위'에서 핵심어는 '긍정의 힘'이다. 이 핵심어는 '키위' 전반을 아우르고 있다. 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거부감이 생길 수도 있는, 이미 너무 널리 알려진 내용이기도 하고 새로운 접근법이 없다면 경우에 따라서는 식상할 수도 있는 추상적인 개념으로 머물고 말, 그러한 한계의 위험성이 따르는 단어이다. 나는 '키위'에서 명확한 무엇인가를 얻었는가, 아니면 비몽사몽으로 눈이 게게풀렸는지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모든 끝은 새로운 시작이다' (194쪽)
4.
삶의 철학을 '키위'에서 다루고 있다. 어느 구절은 분명 어디서 들었던 것이 분명한 내용도 있다. 그러나 동일한 내용을 새롭게 받아들일 수 있는 순간이 우리에게 있다면, 어떠한 울림으로 부딪힐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