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트웨인, 나는 머리 굵어지고 다 늦게 책을 가까이 하고 있다. 대충 읽고 넘겨버릴 이야기라도 한 번 읽어두면 나중에 기억이 나고, 주위 도움으로 생각이 깊이를 얻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체험한다. 최근 <톰 소여의 모험>을 읽었다. 마크 트웨인의 소설도 제대로 읽기는 최근이 처음이고, 하니 정확히 읽어내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저 유명한 소설, 세계명작 가운데 하나로 이름 들어 알고 있는 수준이었다는 것, 그리고 썩 재미를 못 느낀다는 것만을 확인했던 기억이 난다. <톰 소여의 모험>은 아동학대 관점에서 읽었다. 아무래도 마크 트웨인의 소설을 처음 읽기가 그러했기 때문인지 <허클베리 핀의 모험> 역시 동일선상에서 읽기를 시작했고, 재미보다는 공부 위주의 책읽기를 했기 때문인지 무던히 읽어내렸다. 그렇지만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먼젓번에 읽은 마크 트웨인의 소설보다는 재미가 있었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재미난 이야기이다. 술주정에 가정폭력, 아동학대를 자행하는 아버지에게서 탈출?해서 도망친 노예 짐과 함께 사기꾼들 틈 속에서 모험을 하는 허클베리 핀(허크)는 마크 트웨인이 실제 경험한 내용을 문학으로 형상화한 것이라고 한다. <톰 소여의 모험> 속편에 해당하지만 그 내용, 전개 등은 오히려 진일보한 것으로 느껴진다. 물론 전작이 못하다는 것도 아니고, 사회 문제의식이 옅다는 것도 아니지만 문학적 형상화가, 가독성이 더 놓다는 것이 여실히 느껴졌다. 몰입이 잘 되는 소설이었다. 1일칭 주인공, 허크의 관점에서 대부분의 문장은 생명력을 얻고 있다.
대교베텔스만 출판사에서 펴낸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통합논술'이 취지이다. 그렇기 때문에 단어마다 풀이를 해두고 연관 상식을 틀 형식으로 제공하고 있어서 다양한 책 읽기의 마당을 열어놓고 있다. 이야기 끝머리에는 논술과 연관된 학습의 장을 열어둠으로써 아이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생각의 활로를 제공하고 있다. 논술이 최종목표이기 때문에 이러한 틀거리는 당연한 귀결점일 것이다. 통합눈술 多지식 세계명작을 100배 재미있게 읽는 방법으로 책머리에서 소개하고 있다. 3단계로 책읽기를 구획지어 생각하는 힘, 세상배우기, 이해력 논리력 창의력 키우기로 구조화하고 있다. 단순히 읽고 책 한 권 읽어냈다는 만족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텍스트 원전에서 현재 우리가 생활하는 공간(역사, 사회, 문화, 정치, 경제 등)과의 연관성을 파헤침으로써, 즉 현재를 중점으로 하는 독서활동을 펼침으로써 우리 자신을 이해하기 위한 다양한 접근법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통합논술을 대비하기 위한 책읽기는 <허클베리 핀의 모험>이 이끄는 대로 따른다면 좋은 학습법을 배우게 될 것이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