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비테의 자녀교육법 - 올바른 교육이념과 철학을 제시한 가정교육의 바이블
칼 비테 지음, 김락준 옮김 / 베이직북스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사람이 살면서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 때가 언제일까. 아무래도 낳아 기르는 맛? 그렇다고 낳아 길러 먹어버리면... 안 되는 것이 인간 도리이다. 양육과 사육은, 그러니까 먹고 안 먹고의 차이가 아니겠는가. 그러니 <칼 비테의 자녀교육법>을 읽는 동안, 아침에 2층 난간에서 멀리 닭장을 내려다보면 닭사료를 바가지에 담아 들고 다니는 아버지가 계시다.  유심히 본다.  아버지는 어쩌면 나를 사육한 것이요, 닭은 양육받고 있는 것이 아닐는지요. 잠에 어린 눈으로 아버지 하는 양을 보면서 한참 서 있다가 순간 눈이 마주치고, 휙 나는 돌아서 계단을 내려왔다. 정수기 물이 필요해서 아래층 아버지 집에 기생하는 나는 그럼... 사육도 해당되지 않는 터, 이런 이런 어쩌면 사육되는 것이 때때로 속편할 수도 있겠고나 생각도 한다.

 

     루소의 <에밀>이 먼저 연상되는 것은, <에밀>의 유명세도 한몫 톡톡히 하겠지만 내가 가장 처음 읽은 책, 그리고 잠깐 경도되었던 책이 <에밀>인 탓일 것이다. 페스탈로치에 대해서도 <자녀교육법>에서는 잠시 언급되고 학회에서 두 학자 중 어느 인사에 비중을 두는지도 소개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전연 학술적이거나 고리타분하지 않다. 칼 비테 자신의 아이를 양육하면서, 그것도 평균적인(정상, 비정상을 구별하지 않고 싶다) 육체 혜택을 얻지 못한 자녀를 양육하면서 스스로 겪고 경험한 이야기를 이야기체로 서술하고 있다. 처음 아이를 배태하고, 낳고, 기르는 과정이 <자녀교육법>에는 눈에 보이듯, 자세히 기술하고 있다. 해서 읽는이는 칼 비테의 곁 가까이 서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  그럼에 따라 혹 자녀를 키우는, 태중에 아이를 보살피는 사람 가리지 않고, 아울러 아이를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만한 책이 바로 <자녀교육법>이다.   '부모라면 한번쯤 꼭 읽어보아야 할 가정교육이론의 고전'이라고 형용하고 있지만, 이 수식언은 수정해야 한다. '사람이라면'으로 고쳐야 한다. '사람이라면 한번쯤 꼭 읽어보아야 할' 책이 <자녀교육법>이다. 

 

     <자녀교육법>에는 모두 11개의 큰 장으로 틀을 짜고 있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내용은 여기저기서 읽어 배웠던 내용과 중복된다. 아니 중복이 아니라 강조되고 있는 내용이다. 그만큼 양육에 중요한 사실을 제시하고 있는 것, 명념해야 한다. 지능발달의 최적기(3장), 칭찬하기 중요성(11장) 등은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내용이다. 것뿐만이 아니라 아동 양육에서 주의사항까지 세목별로 제시함으함으로써  아이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을 주고 있다. 아는 것이 전부일 수는 없지만, 수시로 배우고 익히는 것이 실생활에 얼마큼의 도움이 되는지 이미 살면서 실감한다. <자녀교육법>만으로 아이를 이해하고 올바르게 양육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할지 모른다. 하지만 한 아이를 인격체로 보고 사회화를 돕는 데에 양육자가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자녀교육법>의 이점을 활용한다면 더없이 값진 선물로써 <자녀교육법>을 대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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