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유쾌한 설득학 - 실전에서 배우는 전설의 설득기술
제이 하인리히 지음, 하윤숙 옮김 / 세계사 / 200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마음을 상대방에게 전달하고자 할 때, 복장 터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왜 복장이 터지나 곰곰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표현 탓이다. 내 마음은 안 그런데, 상대가 오해를 할 경우... 복장이 터지다 천불이 난다. 이럴 경우에는 표현, 말이 중요하다. 왜 우리는 속마음을 그대로 전달하기에 이렇게 힘들어할까. 두려움 때문일까, 혹은 지나친 배려 때문, 그것도 아니면 지나친 기대감에 억눌려 생각는 위축된 행동일까. 나 자신에게 스스로 물어본다. 모든 문제는 '나'에서부터 시작되었고, 결국 해결은 '나'에서 이루어진다는 것. 그것이 삶이다. 내가 지각하는 세계.
<유쾌한 설득학>은 말 그대로 말하는 법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단순 지식에 그치는 실용서가 아니다. 하나하나 세부사항을 친절하게 지시하고, 함께해보기를 권장하고 있다. 이 책을 읽기 전 몇몇 화술책을 읽었고, 사물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심리학도 가깝게 끼고 살았다. 한데 무엇인가 명확히 잡히지 않는 그 무엇이 있었다는 것. 솔직히 모든 문제는, '나'에서 비롯되는 것일터... 해서 나는 무작정 유사한 책을 여러 권 읽기를 즐겼고, 그러던 가운데 <유쾌한 설득학>을 만났다. 말, 표층적인 형상에 중심을 두지 않고 말, 하는 법 그 자체에 조명을 두고 있다. 해서 당장 쓰임이 있는 책으로 <유쾌한 설득학>은 큰 강점을 지니고 있다. 약점은 무엇일까. 굳이 그것을 찾으려 용쓸 필요야 있을까. 이 책은 다양한 수사학을 제시하며 아울러 사례를 쉽게 쉽게 설명, 더 나아가 말하는 법에 관해 각 장마다 간명한 요약을 한 지면을 제공하고 있다.
글쓴이는 '수사학'을 중점으로 해서 <유쾌한 설득학>을 기술하고 있다. 요즘 읽고 배우는 "현실치료"에서도 유사한 관점이 보인다. 즉 내가 무엇을 바라는가,를 분명히 하고 그것을 위해서 전력을 다하는 것이다. '설득' 다른 사람에게 나의 생각, 내가 바라는 행동을 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 기반이야 물론 개개인의 가치관에 근거할 것은 당연하다.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고 이득을 누릴 수 있는 상황을 조성하는 방법은 <유쾌한 설득학>의 기조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얻고자 한다면, 누군가를 설득하고자 바란다면 이렇게 말하라는 법을, 체계를 구조화하고 있다. 글이 칼로 쓰여 무수한 사람을 학살하는 경우가 역사상 많았다. 말도 마찬가지. 말은 도구다. 도구는 쓰는 사람의 생각에 따라 유용할 수도, 폐해를 만들 수도 있다. <유쾌한 설득학>은 말하는 능력 배양에 큰 도움을 줄 만한 책이다. 한데 더 중요한 것은... 어떻게 쓰느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