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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파진동 - 원하는 것을 이루는 뇌의 비밀
이승헌 지음 / 브레인월드 / 2008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작년에 자기계발서 <무지개 원리>를 읽었다. 뇌구조를 언급하면서 하나하나 '바람직한 행동?'을 제시해주는데 읽기도, 이해하기도 참 쉬웠던 기억이 난다. <뇌파진동> 역시 뇌를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다. 긍정심리학이 대세다. 주류다. 그 배경이야 제쳐두고서라도 긍정심리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크다. 경청, 칭찬하기, 힘의 전환 들로써 긍정적인 행동을 유발하도록 배려하는 풍토가 좋다. 정신, 육체적으로도 거부감이 적고, 관계 상황에서도 갈등이 최소화되는 것이 긍정심리학의 이점이 아닐까 싶다. <뇌파진동>을 읽으면서 나는 요즘 많이 읽히고, 또 내가 찾아 읽은 책들 '긍정심리학'으로 분류해야 옳겠다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시크릿>이 연상되는 것도 자연스러운 이유일 것이다. <뇌파진동>을 읽을 때, 내가 알고 있는 두 책이 절로 떠오른 것은 뇌와 긍정성의 맥락 때문일 것이다.
"몸은 내가 아니라 내것이다"(195쪽). 어떻게 풀이하고 이해해야 할까. 최근 읽은 책에서 나는 몸이 내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한 주장은 몸도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 자세처럼 존중하고 아끼고 보살펴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 때문이다. <뇌파진동>에서 언급하는 '몸'이란 것은 아무래도 내것이니 더 아끼고 존중하라는 뜻일 것이다. 풀이하는 법이 다를 뿐 어쩌면 상통하는 의미일 수도 있다. <뇌파진동>은 내가 한 단선적인 생각에서 더 나아가 '몸'을 풀어내고 있다. 그것은 '나'와 '몸'의 구분으로 하여 몸이 아플 뿐이지, 내가 아픈 것이 아니라는 현실 직시이다. 직면이다. 아, 혀를 찼다. 책은 많이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한다. 하나의 사물에서 열 사람이면 열 가지, 백 사람이면 백 가지 다른 생각이 도출된다.
<뇌파진동>에서 내가 얻은 것은 '생각하기 나름'으로 단정적으로 정의한다. 내가 아픈 것이 아니다. 내 몸이 아픈 것이다. 즉 몸과 나는 별개, 해서 이 상황은 견뎌낼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한계란 어디까지일까. 아니 내가 미리 정한 한계가 아닌, 실제 '나'가 할 수 있는 것의 끝은 과연 어디까지일까. <뇌파진동>은 한계가 없다고 한다. 생각해보자. 오래 천착하듯 생각해보자. 한계라는 것. 그 끝에 갈매기 조나단이 날고 있다. 육신과 정신, 그리고 역동적 순환의 힘(에너지)까지 우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틀 속에서 나를 쑤셔박아 수없이 괴롭히고 있지는 않은가 생각해 본다.
<뇌파진동>은 인간의 한계는 없다는 관점에서, 뇌의 구조적, 기능적인 측면에 의지해 우리의 생활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킨다. 변화는 곧 행동이다. 해서 <뇌파진동>은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그것은 4장 뇌파진동 따라하기에서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해서 4장은 <뇌파진동> 한 권과 바꾸어도 좋을 알곡이다. 실제 행동, 생활에 불만, 불편을 가지고 <뇌파진동>을 읽는다면 구체적인 행동방침이 백 마디 진리나 달디단 문장보다 더 매력적이다. 내게는 그렇다. <뇌파진동>에서 소개하는 방법들을 단시일 따라하지는 못할 것이다. 아마 또 오래오래 미루다가 한 번 해보고, 좋다꾸나 하면서 다른 사람에게도 권할지도 모를 일이다. 실천까지 가 닿지는 못했으나 우선은 <뇌파진동>에서 소개하고 있는 다양한 긍정성에 대해서 공감한다. 무엇보다 <뇌파진동>은 '나'의 긍정성이 곧 공생과 직결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생명, 이타적 행동은 이기심에서 비롯된다. 진정 자신을 아끼고 보살피고 위할 줄 아는 사람이야말로 남을 돕기에 주저않고 도움 준 뒤 보상을 욕심내지 않는 법이다.
<뇌파진동>은 단순히 뇌구조만 쪼개어 분석하는 수준이 아니다. 그 이상이다. 삶에 뿌리를 단단히 박고 우리의 일상을 이야기하고 있다. 단학,이 일상에서 뿌리뽑힌 기이한 수련쯤으로 알고 있었는데 <뇌파진동>을 알고부터는 생각을 바꾸었다. 우리것에 지대한 관심, <뇌파진동>으로 많은 것을 배운다. 우리 토양에서 자생한 긍정심리라고 <뇌파진동>을 말하고 싶다. 뇌의 3층구조를 들어 구체적인 설명을 한 <뇌파진동>, 읽기에 무리 없고 이해 역시 쉽다. 좋은 책 한 권을 만났다. 하지만 이 책이 누구에게나 좋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관심을 갖고 살펴 읽는다면, <뇌파진동>의 긍정적 측면을 찾아 읽으려는 목적이 있을 때에야 비로소 <뇌파진동>은 진가를 드러낼 것이다.
지금, 당신의 몸은 건강합니까? 지금, 당신의 마음은 행복합니까? 지금 당신의 영혼은 평화롭습니까? 이 세 가지 물음에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그렇다"고 대답했다면 당신은 이 책을 읽지 않아도 좋습니다. 차라리 당신의 지혜를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데 쓰십시오. 당신은 틀림없이 뇌를 잘 활용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머리말/ 당신은 뇌의 주인인가, 가운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