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유쾌한 심리학 1 - 너와 나, 우리를 둘러싼 일상 속 심리 이야기 만화 유쾌한 심리학 1
배영헌 지음, 박지영 원작 / 파피에(딱정벌레)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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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날 : 2008년 4월 25일 ~ 5월 15일)

(모두 207쪽)

 

 

 



     심리학이라 하면, 사람들을 말한다.  조심해야겠다.  내 심리를 꿰뚫어볼 테니 조심해야겠다.  하지만 심리학은 철학관이 아니다.  그렇다 해서 철학관이 철학과를 졸업, 학사, 박사를 수여하고 운영할 수 있는 곳도 아니다.  동음이의어로 우리는 많은 것에 혼란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고 관심을 가지면 그러한 혼란은 아무것도 아니다.  대학 전공공부를 하지 않아도 우리는 이미 많은 것을 알고 있다.  거의 대부분의 학문이 삶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그 '무엇'이 형이상학이든 하학이든 관계없이 결국에는 '삶'과 연줄을 맺고 있다.   

 

 

     그렇다면 심리학이란, 학문상 정의가 어떻게 되는고 하니 그것은 "인간 행동과 사고 과정을 과학적으로 규명하는 그 무엇"이다.  심리학은 '과학적 도구'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한다.  도구적 측면에 너무 소진되면 심리학에 흥을 잃게 된다.  <만화 유쾌한 심리학 1>은 심리학, 그것 아무것도 아니다.  결국 우리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연구에 토대를 두고 있음을 재미나게 풀어주고 있다.  읽는이가 어른이라면 만화보다는 만화 끝부분에 수록되어 있는 짧은 줄글, 거기에는 개념어와 설명이 수록되어 있다.  혹시 저학년 아이가 읽는다면 먼저 만화를 읽기를 부탁하고 싶다.  왜냐, 재미있다.  오로지 그것뿐이다.  먼저 재미가 있어야 흥미를 얻을 수 있고, 흥미를 이어 진중한 자기 탐구, 탐색까지의 진척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데 왜 어른은 뒷부분부터 읽으라 하느냐면 그것은 그림이 너무 재미있어서 내가 읽고 있는 이 부분 어디 즈음이 과연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의도를 자주 잃고 방황하기 때문이다.  만화라는 것, 특히나 우리 일상과 밀접한 이야기, 그것도 평소에 관심을 두고 있는 인간행동에 관한 이야기일 경우 만화체 한 콤마마다 넘쳐나는, 연상되는 생각을 단도리할 여력이 없다.  이야기는 곁다리를 치고, 넘어서 다른 생각과 내 주변인과의 관계, 그들과는 또 무슨 문제가 있었고 어떠한 연유에서 비롯되었는지에 대해서 파헤치고 있는 스스로를 느끼게 된다. 그러면 책 한 권, 짧은 만화책임에도 불구하고 진척이 없다. 종일 만화책 한 권에 한 장도 넘기지 못하다니, 혼자 허허롭게 웃기도 자주. 

 

      해서 나는 먼저 요약글부터 읽었다.  읽고 만화를 보면서  만화 아닌 글줄로 된 심리학책에서 이해못하고 넘겨버린 부분들, 만화로 표현해서는 이렇게 쉽구나, 신기해했다. <만화 유쾌한 심리학 1>은 물론 여타 심리학서와 견주면 가볍다, 쉽다는 말로 수식, 부연될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이 만화라 해서, 쉽게 상황을 설정, 형상화했다고 해서 두꺼운 심리학서보다 못하다고 폄하하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 나는 이 책을 통해서 많은 부분 도움을 얻었고 실제로 머릿속에 정리 또한 잘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입말로 꺼내쓰기에는 부족하다.  그 탓은 전적으로 나에게 있다.  아직도 어려운 심리학 개념어들, 배워 익혀도 실제로 내 것이 아닌 그 무수한 용어들은 우선 <만화 유쾌한 심리학 1>에서는 구체성을 부여해주고 있다.  손에 딱 잡히는 심리학 용어, 이것은 대수롭게 넘겨서는 안 된다.  구체성을 확보할 수 있는 책이라는 것, 그것만큼 좋은 책이 또 있을까 싶다. 

 

 

     어쩌면 아이들을 위한 심리학 책일 수도 있다.   분명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용심리?라는 허울 좋은 시중의 베스트셀러보다 <만화 유쾌한 심리학 1>은 심리학에 더 가깝다.  호감, 애정, 인상 등으로 시작해서 스트레스, 감각, 지각, 환경 등 실제 우리 생활에서 맞닥뜨리는 많은 심리학 용어들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자세히'란 요약글이 아니라 만화 그림체가 해당된다.  그림 하나 오래 들여다본다면, 그 어떤 심리학서보다도 월등한 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유쾌한 글읽기, 그것도 인간의 행동과 사고과정에 대한 글읽기를 <만화 유쾌한 심리학1>에서 체험할 수 있다. 아이에게 보여준다면 이 책은 흥미와 관심을 유발할 수 있을 것이고, 어른이 읽는다면 추상적일 심리학 개념들을 구체화시킬 수 있는 기회를 얻을 것이다.  나는 아직 미성숙 단계이기 때문에 아이와 어른, 그 두 가지 이점을 얻은 듯하다.  잠시 미루어 두었던  M.스캇펙의 <아직도 가야할 길>을 마저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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