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양육할 때 양육자(주로 엄마)가 가져야 하는 대표적인 두 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하나는 일관성이고, 다른 하나는 다정함입니다. (...) 일관성과 다정함을 유지하는 방법으로 '공감'을 이야기합니다. (...) 아이의 속마음을 헤아리고 이를 인정해주는 '가슴으로 공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공감을 위해 우선 필요한 것이 (...) 적극적인 관찰과 듣기입니다. (감수의 글, 가운데서)
<들어주는 엄마>는 양육서이다. 일본에서 간행된 책을 우리말로 옮겨 편 번역서이다. 일본의 실용서는 필요한 알맹이만 간략하게 전달하는 강점이 있다. 물론 강점이 단점이 될 여지 또한 간과해서는 안 될 터이지만 <들어주는 엄마>이 가진 실용적인 측면은 실생활에 많은 도움을 줄 것임은 틀림없다. <들어주는 엄마>는 '잘 듣는 법'을 강조하며 그에 따라 실생활에 우리가 어떻게 대화를 해야 하는지를 가르쳐주는, 즉 상담심리의 한 분야라 부를 수 있는 책이다. 말은 할 줄 알지만 말하는 법을 모르는 것, 그것이 현실이다.
내가 이 책을 출간하게 된 것(이유)은 부모에게 육아에 대한 목표를 심어주고, 용기와 자신감과 기쁨을 갖고 육아에 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또한 다양한 사레를 소개함으로써 자신에게 맞는 육아법으로 구체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서이다. (머리말,가운데서)
각 상황에는 적절한 대답이 있다. 대답은 다시 질문이 되어 상대방의 의도를 간파할 수 있는 중요한 단초가 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우리는 곧잘 청자의 자세를 잊을 때가 많다. 말하는 사람, 상대방, <들어주는 엄마>에서는 아이의 위치보다는 청자, 양육자의 위치에 머물러 때때로 강압적인 답변을 해서 기껏 어렵게 운을 뗀 대화를 뭉개버리는 경우가 많다. 무의식적이라 해도 책임은 피해가기 어렵다. '공감'이야 말로 대화의 기본이다. <들어주는 엄마>는 많은 사례와 말하는 법, 듣는 법을 제시하면서 아이가 얼마나 편하게 대화를 할 수 있는지, 그러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데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그것이야말로 <들어주는 엄마>의 집필 의도이기 때문이다.
'잘 듣기' 위한 조건으로 다음 세 가지 (...) 첫째, 말하고 싶은 유혹을 이겨낸다. 둘째, 상대를 잘 관찰한다. 셋째, 상대가 편안히 말할 수 있도록 해준다. (프롤로그 '잘듣기란?'/ 29쪽)
듣기'의 기본 조건으로 <들어주는 엄마>는 이 세 가지를 지켜달라 당부하고 있다. <들어주는 엄마>는 이 3 조건의 기본을 기틀삼아 서술되고 있다. 다양한 사례와 상황 제시, 바람직한 모범 답변을 제공한다. <들어주는 엄마>의 큰 장점은 많은 사례와 대처법이라 할 수 있다. 어떻게 말하는 것이 옳고, 왜 그렇게 우리는 말을 배워야 하는가를 <들어주는 엄마>는 말하고 있다.
용기를 심어주기 위해서는 상대에게 공감이라는 마음이 필요하다. (...) 공감과 바람직하지 않은 동정의 차이 (...) 아이가 뭔가를 해냈을 때 "그것봐! 하면 되잖아!" 하고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표현에는 다소의 냉소가 섞여 있다. '하면'이라는 말에는 평소에는 하지 않았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 자신을 바보 취급한다는 생각에 불쾌해지지는 않을까. (...) 가족이라고 해서 이런 대우를 받아도 된다는 법은 없다. (용기부여는 공감에서 시작된다/ 104~106쪽)
용기. <들어주는 엄마>는 적절한 행동을 아이가 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아이는 의외로 빨리 자란다. 지금 당장은 아옹다옹 응응거리며 속을 뒤집어놓더라도 금방 자라 사람 구실을 한다. 이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눈 앞에 보이는 덩치 어린 아이들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 한 사람의 인격으로 아이를 대할 때 감히 함부로 할 수 없다.
아이를 키우면서 발생하게 되는 모든 문제를 자신의 탓으로 돌리며 고민하지 말기 바란다. (...) 돌이킬 수 없는 과거의 문제에 집착해 자신을 괴롭히지 말고 지금 이 순간부터 무엇을 하면 좋을지를 생각해보자. 아이를 '자립적인 인간'으로 키우고 싶다면, 일단 냉정한 자신이 되어 지금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느껴보기 바란다. (...) 부모도 자식도 모두 불완전한 존재임을 인정하고 실패를 통해 배우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 정말 좋은 엄마란 (...) 적당히 여유도 부리고 자신을 소중히 여기며 가꿀 줄 아는 그런 엄마일 것이다. (고민은 상대와 나눌수록 줄어든다/ 171~175쪽)
<들어주는 엄마>는 바람직한 양육자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단순히 좋은 엄마, 부모의 철학적, 도리적 측면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각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설명과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전문적인 상담과정보다 오히려 아이들과 직접 생활하는 양육자에게는 <들어주는 엄마>와 같은 실용서가 더 큰 도움을 줄 것이라 여겨진다.
걱정하는 것보다 실행하는 것이 쉽다 (4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