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신문 큐브 타임즈, 특종을 잡아라!
김원섭.고선아 지음 / 살림어린이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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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99쪽)



    세계 각국의 기자들이 .... 사기 당하는 이야기이다. 기존적인 서사구조는 그렇다. 하지만 관점을 바꾸어보면 재미난 과학적 상식을 얻을 수 있는 책읽기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과학 신문이라 과학이 있어야지 당연한 소리를 한다 싶겠지만 이 책은 여러 가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즉 아이들이 어떻게 과학적 상식에 접근하기 좋겠는가, 저항 없이 집중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 결과가 <과학 신문, 큐브 타임즈...>(이하 '과학신문')이다. 당의정이라 한다. 달콤함을 덧씌워 꿀떡 삼키고 나면 속에서는 몸에 유익한 반응을 하는 약이 당의정이라 한다. <과학 신문>은 그렇다면 약물일까. 어쨌든 좋은 약물임에는 틀림없다.  처방전 대로 약을 제조 하면 꼭 듣는 말이 있다. 다음은 조심하십시오. 주의사항이다. 약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과학 신문> 역시 주의점이 필요하다. 

   <과학 신문>은 재미있다. 왜 이렇게 잘 읽히나, 그것이 궁금하다.  그래 며칠 생각에 생각을 더해서 <과학 신문>을 다시 들춰 봤다. 과학 지식은 거의 남아 있지 않고 오로지 진범이 어떻게 잡힐까, 그것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전세계에 있는 기자들이 큐빅 타임즈에 들어가고 싶어한다. 큐빅 타임즈에서 일을 하면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다. 대우가 좋을 것이라는 그들의 짐작은 일면 현실성까지 띈다. 각국의 기자, 그들은 전자메일에 따라 움직인다. 가위바위보, OX퀴즈, 헤엄치기(ㅡ,.ㅡ) 등 사실상 보기 힘든 채용과정을 거쳐 최후 6인이 남는다. 서사구조는 흩어졌다, 모이고 흩어졌다 다시 모엿다가 흩어지는 방식으로 얼개가 짜여 있다. 그리고 4587 죄수의 면회 장면에서 다음 이야기가 있음을 암시하는 대화. 궁금하다. 어떻게 또 사기를 치고, 사기를 치는 과정에 재미난 상식을 풀어줄까. 궁금해 죽겠다. 

    나이먹은 난들 이런데 호기심에 눈빛 초롱한 아이들은 오죽할까. 다양한 집중력을 지닌 아이들, 즉 지속적으로 한데 집중하기 어려운 아이들에게는 함께 읽어주는 배려가 필요할 책이다. <과학 신문> 첫 의도는 아무래도 아이들이 느낄 책 거부감을 최소한으로 하자는 데에 있지 않을까. 마냥 신기해서 주위에 눈 두리번거리는 아이들에게 평면으로만 보이는 책은 사실 끔찍하다. 책 읽으면서 아이들도 그 나름으로 엄청난 인내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물론 어른들의 시각에서 그들의 인내심은, 사실 체감할 수 없다. 볼 것도 많고 따라하고 싶은 것도 많은데 책은 아이들이 놀기에는 너무 좁고 답답하고, 갑갑한 놀이터일 수 있다. 그런 사실을 이해하고서 아이를 무릎 위에 앉혀놓고 말하자. 이 부분은 왜 이래서 이렇고, 하나하나 설명해주면서 아이들이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도록 배려를 아끼지 말자. 무엇이 옳고그른지에 대한 기준이 서지 않은 나이에 충분히 설명해주지 못하면 이 재미난 책에서도 집필의도와 다른 무언가를 아이들이 은연중에 받아들일 수 있다는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과학 신문>은 책도 놀이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아이들이 책이 단순히 손바닥 몇 뼘 정도의 공간이 아니라는 사실, 글자의 힘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모든 책이 그러하듯이 책은 함께 읽는 것이다. 혼자 읽어내야 하는 과정이 있지만 책은 함께 읽는 것이다. 읽고 이야기하면서 우리는 다시 책을 읽고 있다는 사실을 깨치게 된다. <과학 신문>을 통해서 과학상식만을 획책하고자 하는 것도 어리석지만, 맹랑한 사기꾼의 행각을 지켜보는 것도 전부가 되기에는 좀 우습다. 우리가 바라는 것이, 아이가 바라는 것이 무엇일까. 또 왜 읽을면서 키득댈 수 있었는가. 책 읽는 동안 확고한 기준을 잡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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