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 2008.1 - 제45
대한황토협회 엮음 / 대한황토협회(잡지)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월간지 <황토>는 어울림이다.   <황토>는 만물의 영장으로서 인간을 바라보지 않고 대자연 속에 속한, 미생물까지도 동등하게 여기며 품을 줄 아는 자연을 담고 있다.  사람으로서의 도리가 무엇인지 우리는 <황토>를 읽으면서 곰곰이 생각하게 된다. 
   <황토>를 펼치면 제일 먼저 읽는 부분은 뒷장 "황토논단"이다. 이번호는 '온돌 구들'을 다루고 있다. 부여, 고구려 훨씬 이전부터 사용한 온돌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다. 며칠 전 '칠불암 아자방 온돌'이 혀끝에서 맴만 돌아 답답한 적이 있었는데, <황토> 1월호에서 언급되고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게다가 옹기의 사용까지 간단하게 소개하고 있다. "황토 논단"에서는 구들 구조, 아궁이에 따른 분류를 그림으로 설명하고 있어서 온돌을 모르는 세대에게도 이해가 쉽도록 배려하고 있다. 온돌과 탕이 주류를 이루는 식단 때문에 한반도로 활동범위가 축소되었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그렇지만 온돌 폄하의 발원지가 식민사관이었다. 쓴웃음만 짓게 된다. 해방 이후 반세기가 훨씬 지났지만 35년 일본제국주의의 강제점령기 여파는 여전히 잔존하고 있다는 사실에 안타깝다. 
    <황토> 1월호는 벌써 5번째 이야기이다. 그래서인지 처음 <황토>를 읽었을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비록 3권만 읽었지만 이번 호는 이전에 읽었던 것보다 훨씬 안정적인 구성이라 여겨진다. 거의 100쪽의 지면을 할애하고 있는 <황토>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읽기 쉽게 수록되어 있다. 포토에세이, 이달에 만난 사람, 기업탐방, 테마기행, 서평 등은 이전에 읽었던 <황토>의 형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그리고 계절에 맞게 동백꽃(카메라 속의 자연)을 소개하고 있는데, 동백에 대한 정보를 간략하지만 굵직하게 언급하고 있다. <황토>의 또다른 특징은 우리 땅에 애정을 갖고 매달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호는 '한강'이다.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를 찾아가면서 우리 땅 지리가 어떻게 짜여져 있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한 번쯤은 찾아보고 싶은, 한 번쯤 아니 몇 번은 찾게 될 명소라는 것을 느낀다. 
    매달 소개되는 "내 손으로 황토집 짓기"는 읽을 때마다 부럽기 그지없다. 손원모 씨의 집짓기를 소개하고 있다. 나도 훗날 지어야겠다는 욕심이, 아니 꿈이다. 꿈을 꾼다. 아침 첫 눈을 떠서 황토벽을 본다면 얼마나 좋을까. 행복한 꿈을 꾼다. 꿈꾸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 집에 갇혀서 노예가 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집이 사람에게 이로워서 가치를 줄 수 있어야 한다. (....) (집을 짓는 데에 있어서) 자연과의 어울림과실용성과 연고성, 유지 관리의 편리성과 마을 주민들과의 조화에 가장 역점을 두었다. (내 손으로 황토집 짓기/ 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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