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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뉘앙스 사전 - 유래를 알면 헷갈리지 않는
박영수 지음 / 북로드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2007, 총 415쪽)
<우리말 뉘앙스 사전>은 분별없이 두리뭉실 사용해온 우리말글을 단속하는 길라잡이다. 간결한 삽화와 함께 혼동되는 단어들의 어원, 용례를 짧게짧게 다루고 있지만 흡인력은 예상외로 강하다. 유사한 단어의 비교, 어원 풀이, 용례를 기준으로 짜여져 있고, 각각의 해설 말미에는 다시 한번 다짐을 두듯이 정리를 해두었다. 이러한 짜임 있는 구성으로 읽은이는 수월하게 우리말을 고쳐잡을 수 있게 된다. <우리말 뉘앙스 사전>은, 그렇기 때문에 우리말의 정확한 사용을 도모하는 더없이 좋은 '실용서'이다.
여기서 '우리말'이라 함은 단순히 순수 우리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이미 우리사회는 고질적으로 외래어 남발, 지식인들이 즐겨 남용하는 출처 불분명한 외국어까지 무수히 오염되어 있다. 언어순화를 목 터져라 외쳐도 국수주의로 내몰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우리말 뉘앙스 사전>은 그러한 우리 사회상을 비난하지 않고, 외래어까지 하나하나 친절하게 풀어주고 있다. 실생활에 밀접한 <우리말 뉘앙스 사전>,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친절한 실용서'라고 부른다.
나라 : 사람들이 모여 주권을 가지고 삶을 영위해가는 일정한 범위의 땅.
국가 : 일정한 영토와 거기에 사는 사람들로 구성되고, 하나의 통치조직을 가진 집단.
나라와 국가의 차이는 땅과 집단이라는 명확한 구분. <우리말 뉘앙스 사전>은 친절한 길잡이를 해주고 있다. 우리나라와 대한민국의 차이점이다. 막연히 느낌만으로 두 단어를 혼용해왔는데, <우리말 뉘앙스 사전> 덕분에 이제는 분별하며 가려서 사용해야겠다는 각성을 하게 된다.
선입견 : 경험하기 전에 미리 짐작하여 판단하는 관념
사람들은 첫인상을 통해 저마다 선입견을 갖는 경향이 있다.
편견 : 공정하지 못하고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
아침에 왼손잡이를 보면 재수가 없다는 유럽인들의 믿음은 편견이다.
<우리말 뉘앙스 사전>은 실용적인 성격이 강하다. 말글살이에 있어서 이만큼 간결하면서 이해가 쉬운 책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흥미와 함께 지식을 전달하고 있다. 그 실용성은 어원을 따지고, 실제적인 예시, 일화를 통해서 상당한 타당성을 갖춘다. 국어사전을 잘 찾지 않는다, 언어를 함부러 한다고 자국민의 가치를 깎아내리지만 집집이 국어사전 한 권쯤은 있다. 국어사전과 함께 <우리말 뉘앙스 사전>과 같은 재미있는 실용서 한 권쯤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우리말 뉘앙스 사전>은 우리말을 더욱 윤택하게 사용하도록 하는 좋은 지침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