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투라 CULTURA 2007.여름 - 제6호
작가 편집부 엮음 / 작가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CULTURA 통권 6호/ 2007년 여름호

(도서출판 작가, 총 203쪽)

 

 

CULTURA 쿨투라

 

 


  문학지는 문학(소설, 시 등)과 비문학(시론, 사회비평, 문학담론 등)을 아우르게 마련이다. 도서출판 작가에서 현재 6번째 쿨투라는 간행했다. 총203쪽의 지면에 실린 각 내용 중에서 유독 눈에 띄는 것은 예능 부분에 대한 것이다. 여성잡지 같은 경우는 예능 부분과 광고에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그것도 천연색 컬러로 지면을 채운다. 눈이 즐겁다 못해^^ 눈이 어지러울 정도다. 하지만 쿨트라에서 언급하는 문예부분(공연, 가수, 배우)는 다른 출판본들과는 다소 차별화를 지닌다. 그 거리를 가늠해 보는 것이 "쿨투라"의 성격을 파악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 같다.

 

  문학지를 읽으면 현사회의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렇다고 해서 책들이 자세히 사회의 문제를 파헤치고 어떠어떠하다 명징한 정의를 내놓지는 않는다. 왜 그럴까. 편린과 같은 정보는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 아닐 텐데도 여느 문학지는 성실한 독자만이 사회의 모순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한다. 

 

  2007년 쿨투라에서 다루고 있는 사회문제는 "교육의 양극화"이다. 알던 이야기도 있고 몰랐던 정보도 얻었다. 한때 교수가 강의에서 이런 질문을 했다.

 

  "왜 법이 가진 자를 보호하고 있는 줄 아십니까?"

 

  질문을 하면 학생들은 두렵다. 인자한 교수의 수업시간은 늘 재잘대는 학생들로 도떼기시장을 방불케했는데, 질문이 떨어지는 순간.... 교수가 다음 말을 잇기 전까지만 적요가 강의실을 점령했다. 그리고 곧 적요는 자리를 잃고 말았다.

 

  "가진 자가 만들었기 때문이죠."

 

  말떨어지기가 무섭게 또 학생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해댔고, 교수는 그러한 소란에 개의치 않고 수업을 계속했다. 말 한마디가 위험한 세상에서 지나가는 말로 교수는 그렇게 이야기했다.

 

  교육의 양극화에 관한 여러 편의 글들을 읽으면서, 그리고 쿨트라에 실린 한비야님의 인터뷰, 김원일님의 기행문, 사회문화에 관한 글들을 읽으면서도 나는 그 교수의 말이 떠올랐다. 왜일까. 아마 교육 판도가 바뀌지 않으면 앞으로의 형국이 어떨지 눈에 선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걱정을 하는 사람은 비단 나뿐 아니라는 것, 모두가 하는 걱정이지만 반세기를 걱정해왔지만 앞날은 그리 밝지가 않다. 그러한 상황에서 왜 나는 벌써 십년이 다 되어가는, 그 당시 교수의 말이 생각났을까.

 

  쿨트라는 문학과 비문학의 비중이 고르게 융화되어 있다. 그리고 개신교인들이 다 뽑아낸 '장승'을 연구한 "우리는 늙어서 장승이 된다"(신병철님의 글)는 참으로 새로웠다. 장승문화는 동북아 삼국에서는 유일하게 한민족만이 영위한 문화가 아닐까. 편협하고 공부가 부족한 나는 그렇게 단정지어본다. 그리고 장승이 갖는 의미에 대해서 앞으로 더 알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왜 여태 장승이 있었다는 것을 잊고 있었을까. 2004년 이맘때 운주사를 찾아가던 길에, 잠시 정차를 하고 쉬고 있을 때 만난 장승을 다시 '쿨투라'에서 만난 것은 우연일까 기연일까.

 

  문학지를 읽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것이 참 재미있다. '쿨투라'가 앞으로 계속해서 발행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우리 문화, 그리고 제3세계의 문화에 대해서 많은 글을 써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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