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왈릴리 고양이나무
조용호 지음 / 민음사 / 2005년 9월
평점 :
2005년 10월 17일 읽고 쓰다
붙잡지 않았다.
별들은 서로 적당한 거리에서
자신의 존재를 밝히고 있어야만 한다.
별들이 서로 부딪히면 재앙이다.
[별의 궁륭] 中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과 여행지에 그대로 눌러앉아
그 한 사람과 여행을 마치는 것.
그것은 축복일까, 어리석은 짓일까.
...한국 소설 읽어본지 꽤 오래전 일같다.
소설집을 읽어본지도 꽤.
단아한 책이다.
활자가 정직하게 눈으로 들어왔다.
깔끔하게 죽음의 냄새가 났다.
내용적인 느낌도 그러하지만 소설 전체를 휘감고 있는 단정한
분위기와 어투, 느낌이 모두 사라지고 말 무언가를 노래하는 것같아서 적지않게 당황해버렸다.
세상에 대한 담담한 눈길에 왜 내가 부끄러워지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