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표류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박연정 옮김 / 예문 / 2005년 3월
평점 :
품절


2005년 7월 22일 읽고 쓰다

 

인생을 이야기할 때, 어떤 이론을 내세우지 않더라도
그대로 하나의 인생론이 되어버리는 그런 인생,
그런 인생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을 만났다.
(9p)

사람은 변장했다는 그 마음만으로도
변장한 인물이 될 수 있다.
(24p)

타협하지 않는 인생은 편하지 않다.
그래도 즐거움은 많은 것 같다.
(59p)

"관찰할때 기록을 하세요?"
"아니요. 전혀 안 써요. 전부 머릿 속에 집어넣기만 해요.
기록을 하는 그 시간이 너무 아까워서 계속 지켜보기만 해요."
(115p)

"자네가 하는 일은 많은 사람에게 금세 인정받지는 못할 걸세.
하지만 자네를 주목하고, 인정하고, 기대를 거는 사람이 일본에
한 두명은 있을걸세. 자네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신경쓰지 말고
인정해주는 한 두 사람을 위해 열심히 하게나."
(129p)

그저 세월이 가는 대로 질질 끌려서 살아가기만 했다.
내가 진정 스스로 살아갈 길을 잡고 싶었다.
(226p)

일본작가 중 누구를 가장 좋아하느냐고 묻는 다면
나는 이 사람을 택한다.
다치바나 다카시.
웃기지도, 재밌지도 않은 이야기를 맛깔스럽게 쓸 줄 아는
재주를 지닌 사람이다.

제목에서 보여주듯 [청춘표류]는
정처없이 표류하는 청춘을 살았지만, 이제는 자기가 속한 분야에서
최고된 약간은 마이너리그의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학창시절 공부는 지지리도 못했고 태도도 안 좋았지만
어느 순간에 자신에게 맞는 걸 찾아내서
뒤도 안 돌아보고 열심히 뛰었던 많은 사람들.
(나이프 업계의 대가, 정육점계의 대가, 직물제조,염색의 대가,
자연사진의 대가 등등)

내가 지금 둥둥 표류중이어서 골랐던 책.
여느 자기계발서가 그렇듯 읽고나서 힘이 생겼고,
또 여느 자기계발서와는 다르게 가슴이 따뜻해졌다.
그리고 다카시 아저씨가 더 좋아졌다.
쿡쿡.

아, 또 기억에 남는 프롤로그의 말은,
나는 청춘의 한가운데에 있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사람은
천박한 정신의 소유자. 라는 것.
지나고 난 뒤에야, 그 휘몰아치는 폭풍을 견디고 나서야
우리는 청춘.이었다고 비로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면서 덧붙이는 말.
"청춘"은 수수께끼의 공백지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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