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눈금
이윤기 지음 / 열림원 / 2005년 4월
평점 :
절판


2005년 6월 19일 읽고 쓰다

 

"....짐을 줄이자, 나는 무거워지고 있는 것 같다." (109p)

개인적으로 이윤기는 아주 좋아하는 작가이다.
그래서 귀국하자마자 새 산문집이 나왔다는 소식에 냉큼 골랐다.
언어를 구수하게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이다.
솔직히 나는 그가 번역한 [그리스.로마신화]도 읽지 않았고
(이름이 긴 사람들을 싫어해서...ㅡ.ㅡ;;
읽다보면 내용의 사각다리에서 마구마구 헤매다가 지쳐나온다.)
그래서 그의 소설가라는 이름앞에 붙는 신화학자라는 말에
아직은 잘 공감을 못하지만,
이윤기.라는 작가, 글을 참 맛깔스럽게 쓴다는 건 안다.
(투박하나, 결코 투박하지 않은 무언가..된장냄새라고 해야하나?)
그리고 후에 알았다.
내가 그 방대한 주석량에 놀랐던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도
그의 손을 거쳐 나왔다는 것을.
멋진 사람이다.
농부처럼 새까만 얼굴에 흰양복, 나비넥타이를 맨
책 속의 한 장 사진은 나를 웃게 만들었다.
당신은..그런 사람이구나. 푸훗.
그 묘한 부자연스러움속의 어울림의 나를 즐겁게 했다.

산문집은 소설이라는 세계와는 또다른, 작가의 면모를 알 수 있게
해주는 하나의 문이다.
나는 당신의 각도를 통해서 나의 새로운 각도를 만들었다.

많이 공부해야겠다고 반성했다.
많이 느끼기 위해서, 많이 바라볼 수 있게 되기 위해서는
우선 맹수처럼 달려들어 배워야하겠구나,
그래야 벗어날 수 있겠구나..하고 생각한다.

..유목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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