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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공지영 지음 / 문예마당 / 1993년 2월
평점 :
절판
2004년 5월 18이 읽고 쓰다
유명한 소설인데 공지영이 쓴 건지는 몰랐었다.
"공지영" 이름이 주는 동글동글하고 부드러운 이미지탓일까?
나는 그녀의 책을 읽어본 적이없다. 아마 처음 손에 접한 책은
[수도원기행]이었던 듯한데 몇 장 읽다 말았던 듯.
예전 생각이 났다.
내가 중국에 어학연수를 가는 문제로 그 사람과 다툴때,
내가 하고 싶었지만 생각으로 정리되어 나오지 않던 수많은 말들.
그 말이 생각이 나서 울고 싶어졌다.
나의 결정이었다는 것.
둘의 문제였지만, 이해시킬 수 없는 나의 문제로만 귀결되었다는 것.
결국 깨졌고 어정쩡한 상태로 만남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
좋은 친구(really?)에는 분명하지만
의견의 폭은 좁힐 수가 없다.
이 땅에서 여자로 살아간다는 것.
물론 여자라서 얻는 혜택들로 무시하진 못하겠지만
오랜 역사가 뿌리깊게 정신에 심어놓은 여성성의 이미지는
그냥 쉽게 지나칠 수 없다.
늘 부담을 안고 산다.
착한 딸, 좋은 아내, 좋은 엄마, 그리고 능력있는 직장인.
접합점을 찾는 좋은 방법은 남편의 이해와 도움이겠지?
근데 솔직히 왠 이해(理解)?
서로 똑같이 사회생활하는 데 엄마라는, 아내라는 이유로
그게 죄스러워야 할 필요가 있나?
아이를 내가 잘 돌보지 못한다는 것이 나만의 문제는 아닐텐데.
고로, 내가 내 일을 찾아 열심히 사는 건 옳다고 본다.
다시, 두 달후면 또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