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1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진욱 옮김 / 문학사상사 / 199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대략 2004년 4월 5일부터 4월 29일까지.

[댄스댄스댄스]
[태엽감는 새]
[세상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1970년대의 핀볼]
[렉싱턴의 유령]

을 동시에 읽었다.

몇 년전에 오빠가 좋아할 땐 난 하루키 팬은 아니었는데
솔직히는 소설보다는 그의 기행문이 더 좋다.
지금 읽고 있는 건 [먼 북소리], 예전에 읽다만 마지막 부분을 읽고 있는 중.

소설을 관통하는 이미지의 윤곽을 서서히 그려간다.
서로 교차하는 부분도 있지만, 확실히 단편보다는 장편이 재밌고 초기작보다는 후기작들이 좋지만, 바람이나 핀볼빼고는 다 괜찮은 것같다. 두 이야기가 교차되다가 하나로 연결되는 스타일을 상당히 좋아하는 듯. 해변의 카프카도 그랬고.
근데 그런 게 반복되니가 약간은 식상해지기도 한다.

하루키 소설에 나오는 가끔가끔의 극도의 잔혹함과 잔인성,
어둠의 그늘 언저리에 있는 듯한 표현은 정말 모서리쳐지게 싫지만
그런 부분만 제외하면, 참 좋다.

이 사람은 무서운 사람이구나 느끼게 된다.
보통의 문체에는 따뜻함이 가득가득 실려있으나,
그런 따스한 문체로도 잔혹하기 그지없는 상황을 메마른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마치 두 개의 자아를 가지고 있어 자유자재로 꺼내보이는 듯한.
예전의 나는 그런 걸 용납못할 만큼 완고했었고
지금의 포용할 만큼 나일 먹은 것일까?

어쨌든, 하루키 책들은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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