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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사냥 ㅣ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2
J.M.바스콘셀로스 지음, 박원복 옮김, 김효진 그림 / 동녘 / 2003년 1월
평점 :
2004년 1월 22일 읽고 쓰다
내 사춘기 시절을 함께한 책이었다.
바스콘셀로스가 전해주는 제제의 이야기에 행복해하던 시절이 있었다.
설날 연휴때 읽어야 할 책을 고르다가 우연히 발견했다.
오래동안 묵혀둔 햇빛의 아즈라한 느낌을 다시 손으로 잡은
그때의 기분이란.
옆에서 어른들은 술 드시고,
애기들은 삑삑거리며 뛰댕기고..그래서
조용히 책읽을 분위기가 아니라 아쉬웠지만 여전히 재미있었다.
제제는 이제 뽀르뚜까 아저씨와 함께 했던 여섯살이 아니라
다른 집에 입양된 사춘기 소년으로 자란다.
여전히 장난기는 여전하고 꿈이 많은 소년.
꾸루루 두꺼비-아담-와 모리스 아저씨와 함께 유년시절을
함께 하게 된다. 파이올리 수사님도 함께...
제제는 아무것도 정하지 못하고 중학교 과정을 졸업하고
가족들과 떨어져 객지로 나가게된다.
제제의 직업이 뭔지는 모르겠다. 글을 쓰는것 같기도 하고..
어느새 제제는 마흔살이 다된 나이로 우리앞에 서있게 된다.
내 느낌이 이토록 아련한 까닭은
내가 예전에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를 읽던 그 나이에 벗어난
'어른'이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한층한층 무언가를 접할 때마다
이제는 예전과 달라져있음을 느낀다.
시간은 그대로고 나는 달라진다.
"..넌 그분을 좋아해. 언젠가 네가 세상사를 마음먹은 대로 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그분을 정말 사랑하게 될거다"
"그럴까요?"
"장담해. 그리고 사람을 있는 그대로 봐야지. 그 사람의 능력 이상을 요구해서는 안돼. 언젠가 넌 그분을 있는 그대로 좋아하게 될 거다"
"똑같은 말이군요."
"뭐가 똑같다는 말이니?"
"앙브로지우 수사님도 언젠가 그런 말을 다른 식으로 한 적이 있어요. 행복이란 우리가 그것이 있기를 바라는 장소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만의 장소에 있다고 했어요................"
-제제와 모리스아저씨의 대화 중-
햇빛을 사냥할 수 있는, 그래서 태양을 달굴 수 있는 사람만이
더 큰 태양을 품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