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와 마녀
박경리 지음 / 인디북(인디아이) / 2003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2004년 1월 20일 읽고 쓰다

 

방학하고 나서는 아침드라마를 본다.
8:00~8:30 KBS의 TV문학관 '찔레꽃'
8:30~9:00 SBS의 이상한 드라마...진짜 내용 이상타..ㅡ.ㅡ;;
9:00~9:30 MBC의 '성녀와 마녀'

엄마따라서 보기 시작했는데 그중 [성녀와 마녀]는 원작자가 박경리라는 얘기를 듣고 더 눈여겨 보기 시작했다.
어제 도서관 신간서고에 갔더니 이 책이 있어서
냉큼 빌렸다. 드라마의 뒷 내용이 궁금했기에.

대하소설 토지의 작가, 박경리가 쓴 연애소설이라는 의미에서
더 부각되었던 이 책을 읽은 나의 느낌은............
실망 그 자체였다.
왜 썼을까? 하는 느낌마저....

토지를 읽을 때도 초반부의 웅장한 느낌에서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아마도 7~8권을 지나가면서, 대하소설의 느낌보다는 자잘한 연애소설식으로 변해간다는 생각에 재미가 없었는데 본격 연애소설이라는 이 소설은 등장인물의 성격이라던가, 아니면 시대적 배경의 묘사라든 가 왜 이렇게 사건이 진행될 수 밖에 없는가에 대한 내용이 너무나도 전무했다.

시대적 배경도 통금싸이렌이 울리는 60~70년대인데 그런 묘사가 너무나도 약했다. 아마도 TV드라마를 먼저 봐서, 드라마의 배경은 현재이기에 내가 더 소설속의 배경을 못 느꼈을수도 있지만 너무 약하다는 느낌.

그리고 왜 하란이란 인물이 성녀이며, 남자에게 순종적이고 그 사람을 기다리고 인내하면 성녀인가?
왜 또 형숙은 악녀인지? 기생이었고 요부였던 엄마의 나쁜 피를 타고 태어나서? 솔직히 그게 왜 나쁜 피인지도 모르겠고, 팜므 파탈적인 요소도 너무 약한 거 같다.

문체도 매력적이지 못하고...
아마도 초기작품이어서 그런가 보다. 1960년에 썼다니까..

이 작품이 많이 팔렸다면 그건 아마 출판사의 광고 덕택이겠지.
작가의 초기작이라는 의미말고는 박경리다움을 느낄 수 가 없었다.

"만나고 헤어지고 바라는 대로 살지 못하는 인간들이라면 이런 대로 질서를 찾을 수밖에 없다"
....하란의, 성녀의 체념으로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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