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페포포 메모리즈
심승현 글, 그림 / 홍익 / 200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2004년 1월 11일 읽고 쓰다

 

방금..음 한 20~30분 만에 다 읽은 것 같다.
지금 도서관 알바를 하고 있는 중인데
오전 시간은 오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책읽기에 아주 좋다.

간혹 신문을 넘길 때 파페포포 시리즈에 대한 광고를 봤어서
대출예약을 해두었던 책이었다.

사람에 대한 간결하고 짧은 메세지.
그 안에서 삶은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성찰을 주는 책.

하지만 너무 가벼운 것이 아닐까?

긍정적인 사고로, 그리고 이기적이지 않게
세상을 사는 건 물론 중요하지만
너무 간결명료한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베스트셀러라 불리는 것은 전문적인 교양이나 깊은 사고와는
거리가 있지만 글쎄...
쉬운 책이 인기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사회가 힘들어서
사람들이 그 힘든 현실을 잊고 싶어하기 때문이랜다.
그에 대한 한 반영이런지도 모르겠다.

디지털 시대에 새로운 문화 콘텐츠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 책은 '우수문화콘텐츠'에 선정됐다고 한다.
기존의 활자체적인 콘텐츠에서 벗어나는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문화컨텐츠라는 의미일게다.

나는 보수적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그냥 그대로의 활자로 쓰여지는 책을 더 좋아한다.
쉽게 읽혀지는 책은 이해하기 쉽고, 감동도 바로바로 느낄 수 있으나
언어 자체가 주는 감동은 많이 줄어드는 것 같다.

지금의 문학 세대를 하루키시대라고 한다.
단면적으로 본다면 읽기 편한 소설만을 추구하는 세대라는 의미같다.
얼마전에 소설가 박상륭과의 인터뷰를 잡지에서 읽은 적이 있는데
어렵게 쓰기로 유명한 이 선생님은
소설, 언어로 쓰여지는 이 문학장르라는 것은
소설적인 즐거움이외에도, 언어자체 느껴지는 유희가 있어야 한댄다.
한 문장이 600~800글자나 되고, 처음 내용과 끝이 혼동되는
그런 글 속에서 예술적인 아름다움을 잡아낼 수 있는 눈을
길러야 한다고 말한다.
어려운 글을 읽다보면 그 문자 자체에서 나오는 美도 느낄 수 있다고
하루키 세대를 비판하고 있었다.

독서량이 턱없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책을 읽는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물론 의미있는 일이지만
제대로 된, 좋은 책을 읽는 다는 것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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