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ter's Tale: Winter's Tale (Hardcover)
로버트 사부다 지음 / Little Simon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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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사부다의 책을 몇권 갖고 있으면서도 단 한개의 리뷰도 쓰지를 않았다. 이유가 뭐였을까? 살짝 펴보고 좋아하다가 바로 접어 놓곤 해서 그랬을까? 이 귀여운 것들을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워서 그랬을까?

겨울 느낌이 강한 이 책의 팝업들은 화려한 색감이 없이 흰색 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자연과 동물을 표현해 준다. 여우 두마리가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고드름이 달린 동굴이 따뜻하게 느껴질 지경이다.

곰이 등장하는 페이지에 걸맞게 물고기와 물결들!!
마지막에는 등장했던 동물들이 숲속 오두막집 주위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팝업의 등장으로 마무리 된다.

 

반짝반짝 빛나는 오두막집

 



어떻게 이런 모양을 만들어내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팝업북을 처음 펼때는 무조건 살살. 풀이 번져 나와 종이에 붙어 있을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함. 복잡한 페이지에서는 더더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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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 아이야, 가라 2 밀리언셀러 클럽 47
데니스 루헤인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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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만다 맥크레디가 실종되었다. 그 여자 아이는 잠겨져 있지 않은 집에 혼자 있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아만다의 어미는 옆집에서 TV를 보느라 아이를 잃어버렸다지만, 사실은 술집에서 친구와 노닥거리다가 딸을 잃어버렸다. 그런데, 아이는 어디로 갔을까?

낳기만 하였지 아이를 키울 만큼의 책임감을 갖지 못한 어미. 잃어버린 아이를 찾겠다고 매달리는 삼촌과 숙모. 온 매스컴과 경찰이 찾고 있음에도 유명한 탐정인 켄지와 제나로에게 다시 사건을 의뢰하는 아이의 숙모. 사건은 하나의 실마리가 풀려간다 싶을 때 다른 꼬임이 등장한다. 아이의 실종이라는 사건은 한발 나아갈 때마다 큰 사건으로 발전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연관되 있음이 밝혀진다.

소설의 이야기 틀은 그렇다. 다 읽어갈 무렵을 생각해보면 이렇게 꼬인 사건이 무슨 소용인가 싶다. 친부모와 함께 살면서도 애정과 보살핌 없이 살아가야하는 아이를 생각하면, 왠지 납치에 손을 들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뭐가 옳은 것일까?  보육이 아닌 사육되고 있는 아이를 어찌할 것인가. 부모에게 돌려 보내는 것이 아이에게 사형 선고가 될 수 있는 상황을 어찌한단 말인가? 과연 어떤 선택이 옳은 것일까? 아이는 친부모가 키워야 한다는 통념이 무너진다. 누군가의 행복에 관여할 수 있을 때, 이 경우 어떻게 해야할지. 범법이라도 눈을 감아야할지에 대해, 2권 말미를 읽을 즈음 심각하게 생각하게 된다. 추리 소설인데, 머리가 묵직해지는게 괜히 읽었다는 생각이 안든 것은 아니지만, 멋진 소설이라는 말을 안할 수가 없다.

책 상태 괜찮다. 1권을 읽을 때는 등장인물과 교류가 되지 않아 짜증이 좀 났고 웃기는 오타를 몇개 발견하기는 했으나, 읽다보니 어떻게 읽는지도 모르게 잘도 읽혔다. 눈에 피로가 안가게 적당하게 누리끼리한 종이가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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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밍 3(완결)
강풀 지음 / 문학세계사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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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소재와 단단한 구성 그리고 전작의 아파트보다 약간은 길고 복잡한 스토리와 다양한 등장인물이 등장하지만, 그렇다고 상황이 복잡하여 이해 못할 상황은 절대로 벌어지지 않는다. 미래의 참사를 보는자, 시간을 멈추는 자, 10분 후의 미래를 보는 자, 10초의 시간을 돌리는 자, 죽은 자를 인도하는 자가 미래의 참사를 보는 자에 의해 보여 한가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모인다. 그 능력의 독특함과 그 능력을 이용하여 벌어지는 구성으로 만화는 반짝반짝 빛이 난다. 

강풀의 만화를 읽으면서 상황을 만들어내는 힘에 늘 놀란다. 따뜻하고 아름다운 이야기와 이 만화처럼 사람을 긴장하게 만드는 능력은 놀라움이다. 전혀 상관 없는 이야기 속에 놓여 있지만 읽다보면 읽는 사람이 마치 등장인물인 듯 느끼게 만드는 것은 강풀의 능력이 아닐까 한다. 재밌지만 감적적으로는 힘든 만화다. 시간과 관련된 4명의 초능력자들이 하나의 적(?)으로부터 누군가(또는 자신을!)를 구하려는 노력과 그 과정이 무섭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고 그렇다. 어이없이 죽어나가는 등장인물을 보며 슬퍼할 겨를도 없이, 결국 벌어진 어이없는 상황을 답답해 하지만 그 뒤에 이어지는 행복한 결말이 마음에 든다. 안읽어 봤다면 강추!

[타이밍]은 [아파트]와 등장인물이 겹친다. 물론 한명 뿐이지만. 이왕 보려면 [아파트]를 먼저 읽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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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도하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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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비루하고, 인간은 치사하고, 인간은 던적스럽다.
이것이 인간의 당면문제다.” 


읽으면서 또, '김훈의 소설은 구슬픈 노래 같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반복되는 문장들이 되돌림표를 만난 가사 같았다. 매번 읽을 때마다 노래 같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나뿐이려나? 나는 제목만 보고 연애소설이려나 했었다. 읽자마자 아니라는 것을 알게되었지만 말이다.

'해망'에 이상하게 발목잡힌 기자 문정수. 문정수를 중심에 두고 인물들이 둥둥 떠다닌다. 사람으로, 사건으로, 상황으로, 기사로, 둥둥 떠다니던 사람들은 알고보면 아주 멀지도 아주 가깝지도 않다. 사람 사는게 어찌나 팍팍한지, 입가에 웃음 한 조각 걸릴 여유조차 없는게 이 소설이다. 아들이 키우던 개에게 물려죽어도 여전히 살아가는 어미와 딸이 차에 깔려 죽어도 자기 소리 한번 제대로 못내고 휩쓸려 가듯 살아가는 아비가 있고, 보석을 훔친 전직 소방수 방천석은 수 많은 목숨을 구하고도 소방수의 삶보다 방향을 바꾼 삶이 더 윤택하다. 방천석은 결국 장기매매까지 저지르고도 잘 살아가고, 장철수는 옳은 일에 소리 높여보지만 결국에는 그저그렇게 지 밥벌이 하기도 힘들다가 방천석에게 신장이나 팔아먹고, 멀리 시집와 한국말이라고는 토막 말 밖에 하지 못하는 후에는 뭐가 뭔지도 모르는 세상 그렇게 살아간다. 그나마 제대로 평온하게 살고 있는 것은 노목희 하나 뿐인 듯하다. 정말 한숨 나오는 인생들이다.

장철수와 노목희가 떠나온 '창야'도 막막하고 문정수가 군생활을 하고 소녀는 차에 깔려죽은 '해망'도 막막하다. 어디하나 살아갈 구멍도 없어보이는데, [공무도하]라는 제목이 붙은 것은 건너지 말아야할 강 건너다가 기어이 다 빠져죽자는 말인가 싶다가, 문정수의 일상의 발걸음으로 끝난 소설을 보며 그래도 살아보자는 이야기구나 했다. 잘 읽었다. 이런 소설을 쓴 작가에게 박수를 보내지만, 다시는 읽고 싶지는 않다. 힘들다.


비루하다 : [형용사] 행동이나 성질이 너절하고 더럽다.
치사하다 : [형용사] 행동이나 말 따위가 쩨쩨하고 남부끄럽다.
던적스럽다 : [형용사] 하는 짓이 보기에 매우 치사하고 더러운 데가 있다. 

인간은 성질이 너절하고 더러우며, 말 따위가 쩨쩨하고 남부끄러운데다가 하는 짓이 보기에 매우 치사하고 더러운데가 있다는 이말. 아!~~~~~ 박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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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가무연구소
니노미야 토모코 글, 고현진 옮김 / 애니북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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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도서관 책장에서 처음 보았을 때, 빌릴까 하다가 살짝 펼쳐본 부분이 구토를 유발했던 까닭에 그냥 꽂아 두고 나왔었다. 그러다 최근 어떤 블로그에서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본 후, 도서관에 책 예약까지 걸며 기다렸다 봤다. 퇴근 길 나름대로 우아하게 만화 책을 펴고 읽던 중 『빛나라! 술주정뱅이들의 게걸스러운 행위 예술 대상 베스트 5』페이지에서 도저히 이 만화가 대중교통용이 아님을 깨달았다. 뭐냐, 이 만화. 

보는 내내 기가 막히고 웃겼다. 경험하지 않고는 알 수 없는 이야기들. 20대 초 한창 몸 좋을 때 구토의 단계까지 운운했던 옛일을 생각하자니, 추억이 방울방울 터지는 듯 했다. 숙취와 끊어진 정신으로 내게 있어야 할 것이 없고 없어야 할 것이 발견되는 아침의 상황을 상상해 보니, 마음이 쓰리고 아프며 숙취에 허우적거리는 이들의 등이라도 두들겨 줘야하지 않겠냐라는 생각이 들었다. 망각되지 않으면 그리 놀 수도 없는 일. 쏟아낸 에너지 만큼 스트레스가 날아갔다면 다행일테지만, 대부분이 그렇지 못하고 가슴앓이를 한다. 하지만, 만취 후 남은 뒷수습에 대한 저자의 쿨한 반응은 놀랍다. 그 때문에 이 만화가 재밌지 않나 싶다. 아무리 날뛴다해도 이 만화의 기준에서 본다면 나는 아주 얌전한 애주가임을 새삼 확인했다.

이들이 [찰리와 초코릿 공장]의 움파룸파가 추는 춤을 따라추는 장면은.. 웃겨서 눈물이 아니 날 수가 없었다. 니들이 사람이냐. ㅡㅡ; 만화를 다 읽은 후에 오는 약간의 갈증을 맥주 한캔으로 마무리 하며, 책을 덮었다. 아무리 구토하고, 구토하다가 위액 토하고, 위액 토하다가 피를 토하고, 결국 혈뇨까지 보고나더라도 절대로 술을 끊겠다는 말이 없는 이 경쾌한 만화를 필름이 자주 끊기는 애주가들에게 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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