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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 아이야, 가라 2 ㅣ 밀리언셀러 클럽 47
데니스 루헤인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아만다 맥크레디가 실종되었다. 그 여자 아이는 잠겨져 있지 않은 집에 혼자 있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아만다의 어미는 옆집에서 TV를 보느라 아이를 잃어버렸다지만, 사실은 술집에서 친구와 노닥거리다가 딸을 잃어버렸다. 그런데, 아이는 어디로 갔을까?
낳기만 하였지 아이를 키울 만큼의 책임감을 갖지 못한 어미. 잃어버린 아이를 찾겠다고 매달리는 삼촌과 숙모. 온 매스컴과 경찰이 찾고 있음에도 유명한 탐정인 켄지와 제나로에게 다시 사건을 의뢰하는 아이의 숙모. 사건은 하나의 실마리가 풀려간다 싶을 때 다른 꼬임이 등장한다. 아이의 실종이라는 사건은 한발 나아갈 때마다 큰 사건으로 발전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연관되 있음이 밝혀진다.
소설의 이야기 틀은 그렇다. 다 읽어갈 무렵을 생각해보면 이렇게 꼬인 사건이 무슨 소용인가 싶다. 친부모와 함께 살면서도 애정과 보살핌 없이 살아가야하는 아이를 생각하면, 왠지 납치에 손을 들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뭐가 옳은 것일까? 보육이 아닌 사육되고 있는 아이를 어찌할 것인가. 부모에게 돌려 보내는 것이 아이에게 사형 선고가 될 수 있는 상황을 어찌한단 말인가? 과연 어떤 선택이 옳은 것일까? 아이는 친부모가 키워야 한다는 통념이 무너진다. 누군가의 행복에 관여할 수 있을 때, 이 경우 어떻게 해야할지. 범법이라도 눈을 감아야할지에 대해, 2권 말미를 읽을 즈음 심각하게 생각하게 된다. 추리 소설인데, 머리가 묵직해지는게 괜히 읽었다는 생각이 안든 것은 아니지만, 멋진 소설이라는 말을 안할 수가 없다.
책 상태 괜찮다. 1권을 읽을 때는 등장인물과 교류가 되지 않아 짜증이 좀 났고 웃기는 오타를 몇개 발견하기는 했으나, 읽다보니 어떻게 읽는지도 모르게 잘도 읽혔다. 눈에 피로가 안가게 적당하게 누리끼리한 종이가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