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은언니가 샌드위치를 만들었다.

오빠가 없을 때 엄마와 나에게만 말하는데, 집에서 만든 오이 피클을 다져서 넣었다고 한다.

오빠에겐 물론 오이 안 넣었다고 하고.

오빤 맛있다면서 먹었다고 한다(^^)

밤에 오빠가 샌드위치를 또 먹는다. 오빠가 마지막 한 입을 물었을 때쯤 오빠 옆에 다가가서 말했다.

" 오빠, 나 오빠한테 비밀있어... "

" 오빠가 그거 다 먹고 나서 비밀 말해줄게. "

그 순간 비밀을 알아버린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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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가 날 부른다. 테레비에 노무현이 나온다고..

테레비 앞에 앉아 있는 오빠 옆에 앉았다. 먹던 오이 썰은 것을 잔뜩 들고...

오빠가 흘낏 보더니 반사적으로 뛰쳐나간다.

" 아, 쟤는 무슨 오이를 잔뜩 들고 있어. 오이 안 들고 있어도 싫은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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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친구의 사촌에게서 오빠에게 요청이 들어왔다.

대학교 장학금 신청을 위해 오빠가 공익하는 송파구청에서 봉사활동 한 것으로 꾸며달라는 조작요청.

오빠는 아무런 부담없이 늘 그랬듯이 담당 공무원에게 부탁해서 공무원 도장을 찍어주고, 혹시

전화가 올 경우에 말해줄 것도 부탁하고 해서 30시간짜리 봉사활동증명서가 한장 후딱 만들어졌다.

도대체 대학생이 그런 걸 왜 학교에 제출해야되는지도 의문이고, 특히 사회복지학과나 뭐 하여튼 전공과

상관있는 거면 모르겠지만 화학과가 왜 봉사활동에 30시간을 쓰고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것도 진정한 봉사도 아니고, 공무원들에 공익 널린 구청가서 봉사활동을 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하여튼 여기까지 '아 @@대 존나 꼴았어'라는 말을 들으면서 일이 진행되었다.

 

그런데 일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 쪽에서 요청하길 개인도장이 찍혀 있으면 안되고 '송파구청'

도장이 찍혀 있어야 인정이 된다고 태클을 걸었다고 한다. 그리하여..결국 일은 그 학교쪽에서

그 봉사활동 증명서에 적혀 있는 사무실 전화번호로 전화를 하였고 도장 주인인 담당자와 통화까지

하였다고 한다. 도장주인인 공무원은 자기는 '송파구청' 도장을 쓸 수가 없다고 하였고 그러자 학교

쪽에선 그러면 봉사활동 증명서를 학교 쪽 증명서에 작성하지 말고 구청 사무실 쪽 증명서로

달라고 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오빠는 오빠가 예전에 한번 만들어놓은 오빠표 봉사활동 한글 파일에 다시 작성해서

줄 예정이고... 아무리 조선시대가 끝난지 50년 남짓 지났다고 하지만, 그래도 이건 정말 너무나

찌질하다. 화난다.

 

 p.s.

 오빠가 말한다.

 "아 정말 그 학교 한번 가보고 싶어. 공익복 입고 뚜벅뚜벅 가는거야.

 '야, 내가 만든 증명서 필요하다고 한 애가 너냐? 옜다 이놈아. 맞춤법 틀린 게 좀 있을거야.

 니가 직접 고쳐. 송파구청 도장도 필요해? 쫌만 기다려. 저기 구둣방 가서 파다 줄테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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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는 요즘 손창섭의 소설을 연구중이다.

손창섭의 단편들, 장편, 자전적 장편...

읽을 때마다 가끔씩 나에게 말해주는데 정말이지 너무 재밌다.

기억나는 것들을 써둔다.

 

1. 손창섭은 21살때까지(?) 31살때까지(?) 밤에 오줌을 쌌다 한다.

   그것때문에 너무 괴로워서 목매서 자살할려고까지 했다고 한다.

   그런데 강간이라는 사건을 통해 부부의 인연으로 맺어진 여자와 잠을 자는데, 여자가 깨워서

   일어나보니 또 그만 오줌을 쌌더라고 한다. 그런데 그 여자가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치우고

  그거에 대해서 전혀 타박도 없이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잠이 들어서 정말 너무나 고마웠다고

  한다. 아..듣는 나조차도 정말 그 고마움이 느껴진다고 하면 뻥이겠지만 정말 감동적이라기도 뭐

  하지만 하여튼 인상적이다.

 

2. 오빠가 보기에 손창섭은 감옥에서 평생 썩었어야 할만한 사람인데, 그 시대가 워낙 혼랍스럽다보니까

   그냥 대충 다 넘어간 것 같다고 한다. 이를테면 강간..강간..강간의 연속.

   이를테면 영어 선생님 딸을 강간한 사건.

   자기와 트러블이 있었던 영어 선생 집을 괜히 맴돌았다고 한다. 그러다가 그 딸이 나오는 걸

   보고 산으로 데려가서 성폭행했다나...

   " 그래서, 그 딸 자살했어?"

   " 몰라. 그 딸 얘긴 그 후로 안 나와. "

   -_-;;;;

 

 

3. 손창섭 소설에 보면 기독교를 굉장히 싫어하는 게 강하게 나타나 있다고 한다.

   손창섭은 창녀의 자식인데,  손창섭의 엄마가 몸을 팔아서 번 돈으로 여동생은 대학까지 나왔다고

   한다. 그리고 평범하게 결혼도 하고...

   그런데 나중에 엄마가 어려울 때 문전박대하는 여동생. 그리고 그 여동생은 기독교인.

   어떤 창녀가 그랬다고 한다. 자긴 죽기 전에 꼭 교회에 가서 참회하고 죽고 싶다고.

  그럼 지금이라도 교회에 가지 그러냐고 했더니, 뭐라 그랬더라. 자긴 지금 너무 더럽혀진

   몸이라고 했던가? 교회에서 싫어한다고 했던가?

   그래서 손창섭이 그 창녀에 대해 하는 생각.

   '넌 그래도 인생의 최후를 하나님에게 맡기려고 하는구나.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자기 현재의

    어쩌구 저쩌구....'

 

 

오빠는 그런 손창섭에 왠지 감정이입이 되어서 읽고 있다고 하는데..음...과연 좋은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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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06-09-21 0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정사현장을 들킨 어머니가 때리고 하니까 막연한 반항에 14살 때 자살을 시도하게 되지만 이는 실패로 돌아가고 어머니는 결국 손창섭의 그 모습을 보곤 얼마 후 정부와 만주로 도망가요. 자살이 먼저고 그 후부터 야뇨증에 시달린거래요

2. 영어선생의 딸 뿐만 아니라 친구의 누이동생도 강간하는데 그녀가 집에서 쫓겨나와서 손창섭에게로 가서 결국 동거생활을 하고 이후로도 부부로 살아갑니다.

3. 어머니가 창녀는 아니었고 고무공장의 여공이었는데 창녀기질이 있었다고 해요. 밤이면 손창섭의 어린 불알을 끌어잡고 신음했다기도-_-;;;;;;

얼마 전에 수업 시간에 손창섭 작가론을 해서 혹 도움(?)이 될까해서 몇 자 끄적였어요~

이리스 2006-09-21 0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헙.. 3번이 가히 충격적입니다. --;

얼룩말 2006-09-21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매지님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고맙습니다.

낡은구두님.. ^^

릴케 현상 2006-09-22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딩 때 읽은 내용이군요^^ 누군지 모르고 있었는데 손창섭이었군요 ㅋㅋ
 

태몽은 정말 신기한 것 같다.

어떻게 아기가 생길 때마다 사람들은 특별한 꿈을 꿀까

그렇다면 모든 꿈들도 아니 다른 꿈들도 나름대로 특별한 게 있는 게 아닐까..

아~~정말 신기

 

부엌에서 일하고 있는 엄마에게 다가가서 말했다.

"엄마, 엄마..대만 재벌한테 시집간 우리나라 미스코리아 있잖아...

 그 여자의 엄마가 태몽을 어떻게 꿨는 줄 알아?

 꽃으로 장식된 중국집에 들어가는 꿈이었대. "

신기하다는 감탄사 몇 마디를 나누고 돌아서는데 엄마가 말한다.

" 그렇다고 그렇게 원망의 눈빛으로 볼 건 뭐냐. 그게 뭐 맘대로 꿔지냐 "

^^

 

 

엄마가 말해준 나의 태몽은...

애호박 두 개가 달려있는 꿈.

그 꿈을 꾼 후 엄마는 나와 내 여동생을 낳았다. (여동생의 태몽은 따로 들은 적 없다)

그리고 나와 여동생은.. 음력 생일이 똑같다.~~

신기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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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케 현상 2006-09-22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기^^

얼룩말 2006-10-15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 時까지 똑같을 거예요. 둘다 두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