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친구의 사촌에게서 오빠에게 요청이 들어왔다.

대학교 장학금 신청을 위해 오빠가 공익하는 송파구청에서 봉사활동 한 것으로 꾸며달라는 조작요청.

오빠는 아무런 부담없이 늘 그랬듯이 담당 공무원에게 부탁해서 공무원 도장을 찍어주고, 혹시

전화가 올 경우에 말해줄 것도 부탁하고 해서 30시간짜리 봉사활동증명서가 한장 후딱 만들어졌다.

도대체 대학생이 그런 걸 왜 학교에 제출해야되는지도 의문이고, 특히 사회복지학과나 뭐 하여튼 전공과

상관있는 거면 모르겠지만 화학과가 왜 봉사활동에 30시간을 쓰고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것도 진정한 봉사도 아니고, 공무원들에 공익 널린 구청가서 봉사활동을 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하여튼 여기까지 '아 @@대 존나 꼴았어'라는 말을 들으면서 일이 진행되었다.

 

그런데 일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 쪽에서 요청하길 개인도장이 찍혀 있으면 안되고 '송파구청'

도장이 찍혀 있어야 인정이 된다고 태클을 걸었다고 한다. 그리하여..결국 일은 그 학교쪽에서

그 봉사활동 증명서에 적혀 있는 사무실 전화번호로 전화를 하였고 도장 주인인 담당자와 통화까지

하였다고 한다. 도장주인인 공무원은 자기는 '송파구청' 도장을 쓸 수가 없다고 하였고 그러자 학교

쪽에선 그러면 봉사활동 증명서를 학교 쪽 증명서에 작성하지 말고 구청 사무실 쪽 증명서로

달라고 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오빠는 오빠가 예전에 한번 만들어놓은 오빠표 봉사활동 한글 파일에 다시 작성해서

줄 예정이고... 아무리 조선시대가 끝난지 50년 남짓 지났다고 하지만, 그래도 이건 정말 너무나

찌질하다. 화난다.

 

 p.s.

 오빠가 말한다.

 "아 정말 그 학교 한번 가보고 싶어. 공익복 입고 뚜벅뚜벅 가는거야.

 '야, 내가 만든 증명서 필요하다고 한 애가 너냐? 옜다 이놈아. 맞춤법 틀린 게 좀 있을거야.

 니가 직접 고쳐. 송파구청 도장도 필요해? 쫌만 기다려. 저기 구둣방 가서 파다 줄테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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