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큰 들보가 있어 그 생각만 하면 마음이 무겁다. 잠깐만 돌아봐도 가슴이 철렁하고 등에서 식은땀이 흐른다. 늘 전전긍긍하며가슴 위에 무거운 돌덩이를 얹어놓은 것만 같다. 미친 사람은 늘 히죽히죽 웃는다. 세상에 근심 없는 사람은 그 사람밖에 없는 것 같다. 과연 그는 깨달은 사람인가? 하지만 나는 웃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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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 이익 선생이 젊은 시절 몹시 가난했다. 가을에 거두는것이 고작 12석이었다. 이것을 나눠 열두 달로 분배하고, 열흘 뒤에 양식이 떨어지면, 즉시 따로 다른 물건을 마련해서 변통해 팔아 곡식을구해 죽을 끓이게 했다. 새달 초하루가 되어야만 비로소 창고 속의 곡식을 꺼내 먹었다. 중년에는 24석을 거두어 매달 2석씩 썼다. 만년에는60석을 거두어 다달이 5석씩 썼다. 비록 아무리 군색하고 부족해도 그달 안에는 다음 달 양식에 손대지 않았다. 이것은 참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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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저 비방을 꾸미는 사람은 반드시 남의 언어와 문자에서 앞뒤를 잘라내어 그 어맥을 바꾸곤 한다. 이것은 본래 타고난 재주이니 괴이하게여길 것이 못 된다. 선비가 벗과의 사이에 무릇 과실이 있게 되면 분명하게 설명하고 드러내놓고 말해 서로 더불어 바로잡아주고 경계하는것이 군자의 일이다. 만약 몰래 헐뜯고 교묘하게 무고하여 기회를 틈타사이를 해치는 것은 소인의 일이다. 경위와 흑백이 또렷이 절로 나누어지니 집사께서는 반드시 택할 바를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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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분을 품은 사람은 당세에 쓰이지 못하고 오직 필묵에다 이를 발설하여 후세에 펼쳐지기를 바란다. 이를 두고 ‘고심苦이라 한다. 소인의 아첨을 모르고는 나라를 다스릴 수 없다. 지사의 유분과 고심을 알지 못해도 나라를 다스릴 수가 없다. 이 일기를읽는 사람이 먼저 그 유분과 고심에 대해 눈을 밝게 뜬다면 유익함이있을 것이다.
-「반곡 정공의 난중일기에 제함[盤谷丁公亂中日記]」6-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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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망각의 관계는 대단히 복잡하기 때문에 단순히 서로 양립할 수 없다는 말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때로 우리는 어떤 사실이 분명히 기억 속에 있다는 것을 아는데도 그 기억을 떠올리지 못한다. 어떤 단어가 혀끝에 맴돌기만 하면서 끝내 생각나지 않을 때의 기분을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그 단어가 의식의표면으로 떠오르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존재를 분명히 암시한다는 것이다. 윌리엄 제임스는 다음과 같이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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