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여자가 가게 안쪽에 달린 쪽문을 열고 안으로 사라졌다가 다시 나왔다. 물이 고인 수챗구멍에서는 여전히 악취가 날아오고 있었다. 남자는 전화번호를 받아적었다.
그 사람들을 만나걸랑 혹여 내가 연락처를 알려줬다는말은 마시우.
주인 여자가 문을 나서는 남자의 뒤에 대고 신신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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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이제 아무런 주저함도 없이 곧장 골목길로 접어들었다. 여전히 감나무에는 따지 못한 감들이 달려 있었다.
감나무에 달린 채 감들은 조금씩 삭아가고 있었다. 겨울이오고 있었다. 골목은 텅 비어 있었다. 남자는 쓰레기통을밟고 그 위로 올라섰다. 담장 너머로 그 집의 마당이 고스란히 눈에 들어왔다. 마당은 생각보다 좁았다. 자신이 너무커버려 아무도 자신을 알아보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스쳤다. 잔디는 말라 있었고 그사이 부지런한 집주인은 감나무의 밑동을 새끼줄로 친친 둘러놓았다. 현관 앞에서 개가슬리퍼 한 짝을 물어뜯고 있었다. 흰색의 스피츠 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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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토막으로요. 젊은 여자가 빵을 입 안 가득 넣고 우걱거리는 남자를 훑어보며 대답했다.
주인 여자는 능숙한 칼질로 자반을 두 토막 냈다. 남자의뺨으로 띄엄 생선 비늘이 날아와 붙었다. 도마를 들여다보고 서 있던 젊은 여자가 놀란 듯 소리쳤다.
어머, 대가리는 잘라버리지 마세요. 생선은 뭐니뭐니해도 머리 맛이 제일이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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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아버지가 마당을 건너와 방문을 열고 한 팔로 남자의 머리통을 톡톡 건드릴 때까지 누워 있었다. 하지만 남자가 잠에서 깬 것은 아버지보다 훨씬 전이다. 남자는 아버지가 내실로 통하는 마루문을 열고 마당으로 걸어나가 조간을 주워오는 소리를 들었다. 시계를 보니 다섯 시 삼십오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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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사의 이 관찰은 어느 정도 설득력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부분 모델을 할 정도로 아름다운 손이지만 정작 얼굴이 손과 딴판인 경우도 있긴 했다. 하지만 손이 깨끗한 사람은 얼굴과 옷차림새 또한 정갈한 법이다. 시커멓고 마디가 짧은 손가락에 붉은 매니큐어를 칠한 손의 주인은 열에여덟은 계절을 앞서거나 뒤떨어진 옷차림을 하고 있다. 희고 기다란 손가락이지만 손톱 밑에 때가 낀 손의 주인은 유명 메이커의 값비싼 구두를 신고 있지만 구두 등이 얼룩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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