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다산은 공자의 인사상을 시중과 권형의 관점에서파악하고 있다. 그는 저울에 균형점을 맞추는 과정을 인에 비유하면서 저울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으려면 균형감각이 필요한데 이것을 인이라고 한다. 균형감각을 위해서는 자기의 정체성을 지키되 독선이나 고집에 빠져들지 말고 타자의 눈으로역지사지(易地思之)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한데 이를 극기(己)라고 하고, 이 극기를 타자와의 관계 개념으로 파악하면 서가된다. 이렇게 볼 때 인이 원론이라면 서는 각론이 되며 원론과각론, 원칙과 현실을 이어주는 기준이 시중이요, 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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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이래 나는 한국과 일본에서 대학원 강의나 공개강연을 통하여 노-장-청(老壯靑)의 수많은 사람들과 중용담론을펼쳐왔다. 그동안 나에게 정보와 지식과 영감을 보태준 모든분들에 대한 고마움을 이 책으로 보답하고자 한다.
집필과정에서 수없이 수정, 보완한 원고를 타자, 교정해준방상근 박사, 인터넷을 통해서 주제별 관련 자료를 제때 검색해준 최광필 박사의 헌신적인 도움이 없었더라면 이 책은 오래도록 미출간 원고로 남았을 것이다. 잘 읽히지 않는 학술서를기꺼이 출판해준 까치글방의 박종만 사장의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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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분 관계는 양이 아닌 질이 중요하다. 유럽에서는‘동료‘와 ‘아는 사람‘, ‘친구‘가 명확히 구별되지만, 미국에서는 동료건 뭐건 모두 친구라고 부른다. 이러한 규칙을 습득하고 지키는 데에는 상당한 주의와 인내가 필요하다. 단한 번의 실수나 규칙 위반이 출세를 위해 몇 년이나 고생해서 쌓아 올린 공든 탑을 무너뜨릴 수도 있다. 그리고 정상적인 관계가 복원되기까지는 엄청난 땀과 노력이 소요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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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우리는 전혀 다른 배역을 맡고 있는 늙은 생쥐들을 다시금 만나게 된다. 물론 이 배역은 그들에게 익숙한‘높은 자리‘이다. 그들은 중대장이나 대대장, 연대장과 같은계급을 달고 있다. 그들에게 군대는 역할 전환보다는 영역전환의 성격이 더 짙다. 어쩌면 업무 영역의 전환이라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할 것이다. 이러한 전환은 늙은 생쥐들뿐 아니라 일반 사원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참호 속에서의 공동체험을 통해 얻어진 연대 의식, 그리고 국토 방위라는 고귀한 공동의 목표가 연대감과 동료애를 고취한다. 군대에서의경험은 장교복을 벗고 직장으로 복귀하는 경영자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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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전략적인 필요에 의해 동맹 파트너를 바꾸어야하는 상황인데 자신의 부인이 상대의 부인과 이미 절친한사이가 되어 버렸다면 상황이 매우 복잡해진다. 따라서 부인의 동석 여부는 신중하게 고려하고 결정해야 한다.
또 다른 극단에는 이탈리아인이 자리 잡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회사에서 근무한 지 10년이 지난 뒤에도 절친한동료의 부인을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동료가 검은 넥타이를 매고 있는 모습을 보면 그때서야 그의 부인이 세상을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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