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중국음식점에서도 ‘황제 냉면‘ 같은 이름을 붙여 육류와해산물을 두루 넣고 고급스럽게 조리한 냉면을 파는 경우가 많지만그때만 해도 냉면은 전문 한식당 아니면 구경하기 힘들었다. 또한중국음식점에 왔으면 중국음식을 먹을 것이지 굳이 냉면을 먹겠다고 하는 나 같은 인간도 드물었을 것이다.
식당은 2층에 있었다. 건물을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은 듯 콘크리트 냄새가 풍기는 계단을 올라갔다. 열린 문을 통과하자 사무실을개조한 것 같은 실내가 나타났다. 탁자와 의자만 홀을 빼곡히 채우고 있었고 손님은 하나도 없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음 날 아침 오로봉으로 올라가 안개 낀 산을 촬영하고 하산하는 길에 사람들이 많이 가는 등산로가 아닌 쪽으로 접어들었다. 삼첩천폭포로 갈 예정이었다. 의외로 시간이 걸렸다. 중턱까지 내려오자 차밭이 나타났다. 여산은 지역에 무궁무진한 안개를 상표로삼아 차나무에서 나오는 차의 이름을 ‘운무했는데, 바로라그 운무차의 주 생산지를 만난 것이었다. 키가 작은 차나무로 다가가 이미 차로 쓰기에는 부적절하게 크고 두꺼워져버린 찻잎을 몇개 땄다. 씹어보니 쌉싸름했다. 잎을 껌처럼 씹으며 혼자 먼저 내려오는데 길 끝에서 갑자기 웬 아리따운 처녀가 나타나 반색하며 뭐라고 하는 것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터넷에 나와 있는 대로라면 그는 매각기일에 신분증과 도장, 최저매각가의 십 퍼센트인 입찰보증금을 가지고 입찰 법정에 가면 응찰할수 있다. 대부분 1차 기일은 유찰되므로 구경 삼아 가서 한번 지켜보는것으로 충분할 것이라는 충고도 있다. 그렇게 1차 매각기일에 낙찰이되지 않으면 삼십 퍼센트씩 최저매각가가 떨어지게 되고 대략 한 달간격으로 낙찰이 될 때까지 경매가 계속된다. 낙찰을 받으면 한 달 후 잔금을 납부하게 되고 등기를 하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릴 때 앓은 중이염의 후유증으로 오른쪽 청각 기능은 상실되다시피했고 성한 한쪽 귀에도 이상이 생긴 지 꽤 됐다. 언제부턴가 가스레인지에 올려놓은 주전자의 휘파람 소리 같은 건 잘 안 들리는데 밖에과일 팔러 온 행상의 확성기 소리는 물론 차에서 내리면서 방귀 뀌는소리까지 세세히 들린다고 했다. 아내의 귀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지만그는 자신에게 노안이 오기 시작한 것을 인정하고 나서 아내에게 보청기를 하라고 했다. 보청기를 하러 이비인후과에 갔는데 뭐가 잘못됐는지 한번 가서 결과가 나오지 않아 두번째로 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만 손이 떨려 옷이 찢어지지 않았다. 박태보가 "칼로 실밥을 찢어서 싸매면 쉽소" 하면서 이리저리 하라고 지휘해서 마침내 무릎을 다 쌌다.
그러고는 소매 속에 있던 부채를 꺼내면서 "움직이는 데 방해가 될 테니 집에 전해주오"라고 했다. 박태보에게 칼과 차꼬를 씌워서 들것에태우고 창과 조총을 가진 군졸들이 옹위하여 의금부로 데리고 갔다. 종질 박필순이 군사 틈으로 들어와 홑이불을 헤치고 손을 잡으며 "착하실사, 우리 숙부여. 죽기에 임하여도 마음 변치 않으시니, 군자로다.
전후 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오니 마음을 단단히 잡으소서"라고 했다.
박태보가 "내 마음은 조금의 흔들림도 없다"고 또렷하게 대답했다.
박태보의 아버지 박세당이 소식을 접하고 급히 양주 수락산 석천동에서 달려왔지만 서로 만나보지 못했다. 의금부 앞 원두막에서 기다리다가 아들의 상태가 어떤지 알려고 사람을 시켜서 "네 글씨를 보면 네얼굴을 보는 것이나 다름없으니 한 자만 써서 보내라고 하니 아들은"저를 역률로 다스린다 하오니 부자간이라도 문자를 서로 통하는 것은미안한 일이므로 감히 하지 못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이날도 국문을 하려 했지만 영의정 권대운이 "박태보 등의 죄는 만번 죽어도 아깝지 않사오나 누차 중한 형신을 받아 목숨이 경각에 달려 있는데 더 형신을 가하면 끝내 장하에 죽게 될 것이니, 전날에 국맥(國脈)을 손상시키게 될까 염려스럽다고 한 전교에 어긋나는 처사가아니겠습니까?" 하고 용서를 비는 차자를 올렸다. 이에 임금이 답을내렸다.
"박태보 등이 범한 죄는 흉역에 관계되지만, 이미 ‘이 뒤로는 역률로집필자는 나오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