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아침 오로봉으로 올라가 안개 낀 산을 촬영하고 하산하는 길에 사람들이 많이 가는 등산로가 아닌 쪽으로 접어들었다. 삼첩천폭포로 갈 예정이었다. 의외로 시간이 걸렸다. 중턱까지 내려오자 차밭이 나타났다. 여산은 지역에 무궁무진한 안개를 상표로삼아 차나무에서 나오는 차의 이름을 ‘운무했는데, 바로라그 운무차의 주 생산지를 만난 것이었다. 키가 작은 차나무로 다가가 이미 차로 쓰기에는 부적절하게 크고 두꺼워져버린 찻잎을 몇개 땄다. 씹어보니 쌉싸름했다. 잎을 껌처럼 씹으며 혼자 먼저 내려오는데 길 끝에서 갑자기 웬 아리따운 처녀가 나타나 반색하며 뭐라고 하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