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우리 배 옆으로 쪽배 하나가 다가왔다. 통통배에서 쪽배로 갈아타는 건 정말 위험한 시스템이었다. 통통배 뱃전에서 쪽배 뱃사공 아저씨의 손 하나만 의지한 채 쪽배로 뛰어내린다. 통통배와 쪽배 사이에는 지하철과 플랫폼 사이가 넓어서 라는 방송이 나올 만큼의 간격이 있고, 그 사이로 발이 빠지면 최대 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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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나 참 많이 컸다. 불과 1년 전에는 가는 발걸음마다 사건, 사고요하는 짓마다 삽질이었으나, 이 여행에서는 제법 남도 도울 줄 알게 되었구나. 잘난 척만 안 하면 가산점도 받겠지만 그거야 타고난 천성이 그러하니 어쩔 도리가 없는 것이고, 그냥 귀엽게 봐주었으면 좋겠다. "아이고, 쟤가 그 고생을 하며 배운 거라 한이 맺혔구나"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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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김 군은 왜 없느냐. 그놈은 일단 인터 레일 패스를 쓰는 놈이다.
인터 레일은 가격이 싼 대신 그런 할인권 같은 게 없다. 게다가 그놈의가이드북은 2년 전 버전. 어쩔 수 없이 나의 할인권에 의지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쉴트호른을 가려면 인터라켄 오스트(ost), 즉 인터라켄 동역에서 라우터브루넨(Lauter-brunnen) 행 미니 기차를 타고, 라우터브루넨에서 다시 그뤼트샬프(Grüitshalp)라는 동네로 가는 등산 기차를 타고, 그뤼트샬프에서 다시 뮈렌(Mürren) 행 기차를 탔다가, 뮈렌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비르크(Birg)에 내려,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쉴트호른 전망대까지 가야 된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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쌩 루이 섬을 한 바퀴 돌고 다리를 건넜다. 이제부터는 빠리의 강남이다. 사실은 좌안(左岸,
Left Bank)이라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빠리 강남의 메인 스트리트는 쌩 제르맹(St. Germin)과쌩 미셸(St. Michelle). 세느강을 따라 길게 난 거리는 쌩 제르맹이고, 그와 교차되어 몽빠르나스(Montparnasse) 쪽으로 난 길이 쌩 미셸이다.
흐음, 이 근처 어디가 꺄르띠에 라땡(Cartier Latin)이라는데.... 빠리에서 가장 자유스럽고 세련된 곳이며, 가장 빠리다운 동네라고 예전에어떤 책에서 읽은 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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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은 이쯤에서 묻고 이제 스위스로 떠나자. 나폴리 숙소에 맡겨놓은 짐을 찾아 배낭을 걸머지고 이제 제법 친숙해진 나폴리 역을 향해걸었다. 언제나 씩씩하고 착한 김 군은 오늘도 어김없이 앞으로 나서서전광판을 체크했다. 그의 표정이 묘했다.
"야, 너 시간표 좀 펼쳐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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