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나와 있는 대로라면 그는 매각기일에 신분증과 도장, 최저매각가의 십 퍼센트인 입찰보증금을 가지고 입찰 법정에 가면 응찰할수 있다. 대부분 1차 기일은 유찰되므로 구경 삼아 가서 한번 지켜보는것으로 충분할 것이라는 충고도 있다. 그렇게 1차 매각기일에 낙찰이되지 않으면 삼십 퍼센트씩 최저매각가가 떨어지게 되고 대략 한 달간격으로 낙찰이 될 때까지 경매가 계속된다. 낙찰을 받으면 한 달 후 잔금을 납부하게 되고 등기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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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앓은 중이염의 후유증으로 오른쪽 청각 기능은 상실되다시피했고 성한 한쪽 귀에도 이상이 생긴 지 꽤 됐다. 언제부턴가 가스레인지에 올려놓은 주전자의 휘파람 소리 같은 건 잘 안 들리는데 밖에과일 팔러 온 행상의 확성기 소리는 물론 차에서 내리면서 방귀 뀌는소리까지 세세히 들린다고 했다. 아내의 귀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지만그는 자신에게 노안이 오기 시작한 것을 인정하고 나서 아내에게 보청기를 하라고 했다. 보청기를 하러 이비인후과에 갔는데 뭐가 잘못됐는지 한번 가서 결과가 나오지 않아 두번째로 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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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손이 떨려 옷이 찢어지지 않았다. 박태보가 "칼로 실밥을 찢어서 싸매면 쉽소" 하면서 이리저리 하라고 지휘해서 마침내 무릎을 다 쌌다.
그러고는 소매 속에 있던 부채를 꺼내면서 "움직이는 데 방해가 될 테니 집에 전해주오"라고 했다. 박태보에게 칼과 차꼬를 씌워서 들것에태우고 창과 조총을 가진 군졸들이 옹위하여 의금부로 데리고 갔다. 종질 박필순이 군사 틈으로 들어와 홑이불을 헤치고 손을 잡으며 "착하실사, 우리 숙부여. 죽기에 임하여도 마음 변치 않으시니, 군자로다.
전후 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오니 마음을 단단히 잡으소서"라고 했다.
박태보가 "내 마음은 조금의 흔들림도 없다"고 또렷하게 대답했다.
박태보의 아버지 박세당이 소식을 접하고 급히 양주 수락산 석천동에서 달려왔지만 서로 만나보지 못했다. 의금부 앞 원두막에서 기다리다가 아들의 상태가 어떤지 알려고 사람을 시켜서 "네 글씨를 보면 네얼굴을 보는 것이나 다름없으니 한 자만 써서 보내라고 하니 아들은"저를 역률로 다스린다 하오니 부자간이라도 문자를 서로 통하는 것은미안한 일이므로 감히 하지 못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이날도 국문을 하려 했지만 영의정 권대운이 "박태보 등의 죄는 만번 죽어도 아깝지 않사오나 누차 중한 형신을 받아 목숨이 경각에 달려 있는데 더 형신을 가하면 끝내 장하에 죽게 될 것이니, 전날에 국맥(國脈)을 손상시키게 될까 염려스럽다고 한 전교에 어긋나는 처사가아니겠습니까?" 하고 용서를 비는 차자를 올렸다. 이에 임금이 답을내렸다.
"박태보 등이 범한 죄는 흉역에 관계되지만, 이미 ‘이 뒤로는 역률로집필자는 나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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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는 십여 년 만에 얼굴을 보는 셈이었다. 육 개월 전, 미국 사는여동생 계숙이 이민 간 후 처음으로 귀국해서는 한국에 체재하는 동안형제간을 오가며 서로 만나라고 다리를 놓았다. 그때도 보지 않았다.
돌아가신 부모님께 부끄럽지도 않느냐고, 자식들한테 창피한 줄 알라는 말이 계숙의 입에서 열 번도 더 나왔지만 형제는 일치단결한 듯 까딱도 하지 않았다. 그건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기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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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역시 한때 그가 관심을 가졌던 것이었다. 지하 암반수와 남극 빙하수, 화산 암반수는 물론 바다 밑에서 길어올린 해양 심층수도 먹어보았다. 맥반석수, 전해수(電解), 자화수(磁化), 육각수, 지장수처럼나름대로의 이론에 근거해 가공한 물도 마셔보았고 전국 유명 약수의물을 길어다 마시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가 내린 결론은 물의 자연스러운 성질 그대로를 가지고 있는 물이 가장 자신의 몸에 맞는다는 것이었다. 그의 집 뒤안에는 산에서 자연 용출되는 샘물이 사시사철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는 그 물을 바위와 자갈, 숯과 대나무로 만든 물길로 여러번 순환시키고 걸러 차를 마실 때 사용했다. 일상적으로 마시는 물은지하 수백 미터를 파 끌어올린 암반수였다. 물론 그 물들은 불순물이며중금속, 바이러스가 없어 마시기에 적합하다는 사실이 입증될 때까지공인기관의 엄격한 검증을 거쳤다. 그런 물이 있는 한 그는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을 떠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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