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는 십여 년 만에 얼굴을 보는 셈이었다. 육 개월 전, 미국 사는여동생 계숙이 이민 간 후 처음으로 귀국해서는 한국에 체재하는 동안형제간을 오가며 서로 만나라고 다리를 놓았다. 그때도 보지 않았다.
돌아가신 부모님께 부끄럽지도 않느냐고, 자식들한테 창피한 줄 알라는 말이 계숙의 입에서 열 번도 더 나왔지만 형제는 일치단결한 듯 까딱도 하지 않았다. 그건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기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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