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지내면서 일이 없어 사물의 이치를 가만히 살펴보았다. 세상사람들이 부지런히 애를 쓰며 정신을 쏟고 애를 태우는 것은 모두 쓸데없는 일뿐이다. 누에가 껍질을 깨고 나오면 뽕잎이 먼저 싹튼다. 제비새끼가 알에서 나오면 날벌레가 들판에 가득하다. 갓난아이가 태어나울음을 터뜨리면 어미의 젖이 분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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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야 할 원칙이 무너지고 아래 위의 분수가 넘치면 간사함이 횡행한다. 간사함은 질서를 와해시키고, 명분을 무너뜨린다. 사람들은부끄러운 짓을 하고도 부끄러운 줄을 모른다. 윗사람을 능멸하고, 거저먹으려 든다. 성실하면 바보라 하고, 바르게 하면 멍청이라 손가락질 한다. 나쁜 짓을 하다 벌을 받으면 반성은커녕 재수가 없고 운이나빠서라고 한다. 모두 속여먹을 궁리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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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큰 들보가 있어 그 생각만 하면 마음이 무겁다. 잠깐만 돌아봐도 가슴이 철렁하고 등에서 식은땀이 흐른다. 늘 전전긍긍하며가슴 위에 무거운 돌덩이를 얹어놓은 것만 같다. 미친 사람은 늘 히죽히죽 웃는다. 세상에 근심 없는 사람은 그 사람밖에 없는 것 같다. 과연 그는 깨달은 사람인가? 하지만 나는 웃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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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 이익 선생이 젊은 시절 몹시 가난했다. 가을에 거두는것이 고작 12석이었다. 이것을 나눠 열두 달로 분배하고, 열흘 뒤에 양식이 떨어지면, 즉시 따로 다른 물건을 마련해서 변통해 팔아 곡식을구해 죽을 끓이게 했다. 새달 초하루가 되어야만 비로소 창고 속의 곡식을 꺼내 먹었다. 중년에는 24석을 거두어 매달 2석씩 썼다. 만년에는60석을 거두어 다달이 5석씩 썼다. 비록 아무리 군색하고 부족해도 그달 안에는 다음 달 양식에 손대지 않았다. 이것은 참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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