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진료실에선 종종 가성 임신 환자들을 만난다. 아이를 원하는 간절한 마음에 몸이 따라 움직인 것이다. 진짜 임신한 것처럼 입덧을 하고 임신부처럼 걸음걸이도 변한다. 점점 배도 불러 온다. 물론 이것은 가짜 임신이다. 그런데도 몸의 변화는 진짜 임신한 사람과 같다. 안타깝긴 하지만, 간절한 기원이 생리적 변화를 가져오게하는 뇌의 기능은 참 신비스럽다. 뇌가 바라면 몸도, 행동도 원하는 방향으로 가게 되고 마침내 소망이 이루어진다.
카페에서 자동문이라고 읽을 수 있는 것도 잠재의식 속의 기억이다. 전두엽에서 이게 뭐냐고 기억의 창고인 측두엽에 물었고, 즉각답이 나온 것이다. 이게 순간적으로 되기 때문에 우리는 마치 절로되는 줄 알고 있지만, 그사이 우리 뇌 속에선 많은 연계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자동문이니까 손 안 대고 잠시 기다리자‘는 판단 역시 잠재의식의 소산이다.
야구 경기에서 어느 한 팀이 압도적으로 우세하다면? 경기가 시시하고 재미없다. 어쩌면 우리 팀이 질 수도 있다는 약간의 불안감이 경기에 재미를 더해 준다. 이처럼 승부를 가늠하기 힘든 경기가재미있듯 우리의 뇌도 불확실성을 좋아한다. 우리는 너무 뻔한 것에는 흥미를 일으키지 않는다. 이 역시 뇌의 불가해성이다. 안전과 반복을 원하면서도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불확실성을 좋아한다.
적군이 되는호르몬vs아군이 되는호르몬공부는 온몸을 던진 한판 싸움이다. 공부할 때 우리의 정신력, 체력, 그리고 의지는 전장에 선 병사나 마찬가지.어느 싸움이든 평화로울 수는 없다. 그리고 싸움에는 반드시 아군과 적군이 있게 마련이다. 우선 책상에 가는 것부터가 전쟁이다.‘갈까?‘좀 더 놀면 안 될까?‘에잇, 좀 쉬자!‘
자기 진단이 된 상태이기 때문이다세월이 흐른 만큼 자신에 대해 잘 안다. 무슨 일을 잘하는지 못하는지 이미 파악이 되어 있다. 적성이나 잠재 능력, 강점 지능이 어느분야에 있는지 그동안의 경험으로 잘 알고 있다.자신을 잘 아는 만큼 무모한 일을 하느라 힘을 빼지도 않고, 시간을 낭비하지도 않는다. 공부하기 싫은 마음이 들어도 결국은 해낼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과 자신감이 있기에 어떤 고난이나 스트레스도 거뜬히 이겨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