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장면도는 ‘이 한 수‘ 에서 발췌한, 명인전 본선에서 천하의 이창호 9단(백)을 상대로 조한승 초단(흑)이 둔 바둑이다. 흑1에 대한 연감의평을 보면, ‘이 한수에 꿈을 싣고 당당히 맞선 패기 넘치는 한수‘유교문화로 인하여 권위주의가 강한 우리 사회에서 권위에의 도전은어렵다. 하위(下位)문화가 사회 전체의 분위기와 다를수 있을까? 아마 어려울 것이다. 바둑에서도 대부분의 프로들은 권위를 이기지 못한다. 강자앞에서 약자는 언제나 위축된다.
필자는 독자 여러분께 인사를 이렇게 드리고 있다. 인생의 무대에서어느 귀퉁이에선가 바둑의 프로가 맡은 배역이 있는데, 그 배역 중 일부가 이렇게 뚝나에게 떨어졌다고.어떠하든 필자는 여러분께 뭔가를 보여주어야만 했는데.무엇을?우리 시대의 바둑, 그 안팎을 바라보게 해드리겠다고 했다면 너무 지나친 것. 시니컬한 현실을 과감하게 표현하는 반상의 승부사들에 대해서올올이 드러내었다고 하면 너무나 과도한 능력 이상의 일일 것.
주로 젊은 기사들이 기사실을 가득 메우게 되는데, 문제는 흑1실전의혹25) 씌웠을 때, 백, 흑의 교환이 이루어지고 흑까지 된 장면이다. 누군가가 한마디 던진다. 약간 속된 표현이지만, 고바야시도 한물 갔군!"백2, 흑3의 교환이 백의 대악수라는 점에서 - 이 정도는 프로 초단 정도면 누구나 알 수 있다 - 안타까이 던진 표현인데………
1988년이던가, 필자가 조국수와 제5기 박카스배를 두고 5번 승부를 겨룰 때, 2 : 0으로 밀린 다음 펼쳐진 크라운 호텔에서의 제3국 작은 패를비롯 큰 패가 남아 있었지만 패감이 없어 백을 든 필자의 패국이 뚜렷했다. 그런데 조국수가 흑149로 다른 곳 작은 패를 따내는 것이 아닌가. 필자가 그냥 큰 패를 해소하면 그만인 바둑이 되고 말았다. 놀란 필자는 그자리에서 돌을 던졌다. 상대의 착각에 너무나 당황하였으며, 또 그렇게이길 수는 없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다른 기사들로부터 약간의 훈계를받았다. 프로라면 그런 바둑도 이겨야 한다고
위기오득(園林(五得)독호우(得好友) : 좋은 친구를 얻을 수 있고득심오(得心悟): 마음이 깊어짐을 얻을 수 있고득인화(人和) : 사람끼리 친해짐을 얻을 수 있고득천수(得天壽): 하늘이 내린 나이를 살 수 있고독교훈(得敎訓) : 인생의 교훈을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