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공부머리 말 습관 - 매일의 ‘작은 성공’을 이끌어 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이임숙 지음 / 카시오페아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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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말』에 관한 책을 많이 쓰신 이임숙선생님의 책입니다.

작년 8월에도 코로나로 인해 집에 있게 된 아이들에게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엄마의 말 공부』가 출간되어서 읽었었습니다.


아동 청소년 심리치료사, 의사소통 전문가, 부모교육 전문가로 일하시고, 부모 자녀 대화법, 그림책 심리치료, 인지학습치료, 마음 글쓰기 등에 관한 강연 활동을 하시고, 맑은숲아동청소년상담센터소장, 한국독서치료학회 이사를 맡고, 독서문화진흥유공 국무총리 표장을 수상했다고 합니다.


제 아이가 어릴 때보다 점점 자라면서 보니 엄마의 말이 중요해짐이 더 느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는 입학을 앞두고 있지만, 앞으로 2학년, 3학년 점점 학년이 올라가고 아이는 계속 자랄 텐데 이 책의 겉표지에서 보듯 하니 아이가 공부를 하고 안 하고는 엄마가 어떻게 말하냐에 달려있다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총 3장으로 공부 시작, 공부 자극, 공부 실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특히 공부하는 학생이 공부할 수 있도록 말하는 법이 담겨있기 때문에 초등학생 자녀를 둔 엄마 아빠라면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마지막 3장에서는 그 상황에 있어 실전에서 사용할 수 있는 대화법이 담겨있습니다.


위의 문장을 보는 순간,

5년여 전에 아는 선생님이 학생에게 집에서 문제를 풀어오라고 숙제를 내줬는데 안 풀어와서 선생님과 문제를 푸는데 잘 풀더랍니다. "잘 푸는데 왜 풀어오지 않았어?" 물어보니 학생이 "엄마가 (어떤) 말을 했는데, 짜증 나서 안 했어요."라고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아마도 이런 상황과 같은 맥락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고, 이 말을 듣고 '엄마의 말에 의해 아이들은 할 수 있어도 안 하는구나.' 오래도록 생각이 남아 있었는데, 이 책 내용과 관련이 된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공부라는 말만 들어도, 공부하고 싶어도 안되고, 성적이 떨어지고, 노력해도 성과가 없다면, 학원이나 과외가 필요한 게 아닌 새로운 엄마의 말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18)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바로 공부가 시작되는 시기에

부모가 아이에게 하는 말이다.

엄마의 공부머리 말 습관 p27


아이가 커간다는 것은 신체적 성장과 더불어 심리적 성장도 의미한다. 몸의 성장도 나이에 적합하게 커가야 하듯이 심리적 성장에도 각각의 시기에 획득해야 하는 발달 과업이 있다.

아이에게 질문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엄마의 공부머리 말 습관 p37


① 너 숙제 안 해? 숙제해야지.

② 몇 시에 숙제하고 싶어?


제 아이는 초등학교에 들어가지 않아 숙제는 없지만, 글씨를 바르게 쓰도록 글씨 연습할 수 있는 책과 계이름 공부 책 두 가지를 날마다 알아서 하면 좋겠지만, 아이는 어떻게든 안 하려고 하니 제가 말하지 않으면 안 하지요. 내가 말할 땐 몰랐는데, 이 두 가지의 문장을 보는 순간, ①의 문장을 보자마자, 아 하기 싫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는데, 내 아이도 하기 싫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런 질문을 육하원칙을 사용하여 잘못된 육하원칙이 아닌 제대로 된 육하원칙 질문을 사용해 아의 느낌을 의견을 충분히 존중해 주면 아이가 스스로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공부법을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왜 공부를 하고 싶니?



자신이 왜 이것을 하고 싶은지 이유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이유를 찾는 사람에게 이유는 꼭 생긴다.

우리 아이가 왜 공부를 하는지 이유를 찾게 해 주자. 그것이 우리 아이를 공부하게 한다.(70)


공부는 누가 하는 걸까?

누구나 자기 인생에서는 주인공이다.

엄마나 선생님이 주인공의 역할을 빼앗으면 안 된다.

아이가 자신의 역할을 잘 지키고 있어야 학습이 가능해진다. (73)


언제 공부하고 싶어?

아이의 의견을 존중하는 이 질문은 아이로 하여금 생각하게 하고 스스로 판단하게 한다. (79)


어디서 하고 싶니?

정해진 장소에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조금만 생각을 바꾸어보기를 권한다.

아이가 원하는 장소에서 공부하는 것을 몇 번만 허용해보자.

그러고 나서 아이를 관찰해보면 된다.

공부하는 아이의 눈빛이 분명 예전과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82)


무슨 공부를 하고 싶니?

무엇을 먼저 하고 나중에 할 것인지, 무엇을 더 많이 하고 싶은지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도 아이의 몫이다.

엄마가 분량을 정해주고 실천하게 하는 것은 아이를 숨 막히게 한다.


어떻게 하고 싶니?

"(         )할 땐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는 문장을 열린 질문의 기본형으로 제시하고 질문을 만들어 사용하면 된다.(93)

긍정적 질문이 중요한 이유는 긍정적 질문이 우리 두뇌에 미치는 영향 때문이다.

마음의 변화는 엄밀하게 말하면 두뇌의 변화다.

뇌는 실제로 긍정적 질문을 하면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면역력을 높이고 기쁨과 만족감을 주는 호르몬 분비가 활성화된다.

신체 리듬이 활발해지고 스트레스도 해소된다. (192)


가만히 있으면 저절로 부정 질문을 사용하고 만다.

우리가 살아온 세월만큼 부정 질문의 방식에 길들어 자동으로 부정적으로 질문하고 생각하게 된다.

 우리 아이가 늘 부정 질문을 던지고 두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좌절하고 포기하는 삶을 살기 원하지 않는다면 이다. (194)


저도 좋은 말보다 부정적인 말들을 더 많이 들어 마지막 부분에서 답을 찾은 것 같습니다. 어떤 일이든 그냥 되는 일 없듯, 안된다면 긍정 질문에 익숙해지도록 좋은 질문을 훈련하는 것. 아이를 위해서라면 지금부터 질문 방식을 바꾸도록 노력이 아닌 훈련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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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말뚝 박완서 소설전집 결정판 11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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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서 선생님은 1931년 개풍군 지금 황해북도에서 태어나 교육열 강한 엄마에 이끌려 서울로 와, 숙명여고를 거쳐 서울대 국문과에 입학했으나 6·25의 발발로 학교를 그만두고 미8군 PX 초상화부에서 근무했다고 합니다. 1953년 결혼해서 1남4녀를 두고, 마흔이 되던 1970년에 『나목』으로 여류 장편소설 공모에 당선되며 등단했다고 합니다.


2011년 1월, 담낭암으로 타계하기까지 쉼 없이 작품 활동을 하며 40여 년간 80여 편의 단편과 15편의 장편소설을 포함하여 동화, 산문집, 콩트집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을 남겼다고 합니다.


소설 전집 안에는 엄마의 말뚝 1 ,2, 3편 외에도 유실, 꿈꾸는 인큐베이터, 그 가을의 사흘동안, 꿈을 찍는 사진사, 창밖은 봄, 우리들의 부자도 실려있습니다.

엄마의 말뚝 1편은 1980년대에 발표되었고, 2편은 바로 다음해 1981년에, 3편은 10년 후인 1991년도에 발표되었다고 합니다.



화자가 어린 시절의 이야기로 새총, 팽이, 제기, 연, 딱지 지남철, 이런걸 가지고 놀았다는 걸 보니, 오래전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알릴레오 북스에서 듣고 보니, 1930년대라고 합니다.

엄마, 오빠와 함께 시골 박적골에서 상경해 현저동으로 가서 현저동에 말뚝을 박으며어린 시절을 보내며 성장해가는 과정을 이야기합니다.

'나'의 어린 시절이므로 엄마도 젊고, 1편에서의 엄마는

"핵교를? 기집애를 핵교를?"

"네, 기집애도 가르쳐야겠어요."

엄마의 말뚝 P23



이렇게 말하는 엄마라면 당당한게 아닐까.

예전에는 서울, 경성 문안, 문밖 표현을 썼는지 어떻게든 문안으로 들어가려고 노력하고, 학교를 보내는 일도 문안의 학교에 보내기 위해 지금말로 하면 위장전입까지 하면서 문안의 학교를 보냅니다.

이것만 봐도 참 대단한 엄마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을 길어다주는 물장수는 물을 길어다주니 한 번씩 돌어가면서 밥을 차려주는데, 다른 집들은 하대하며 밥, 국, 김치에 찬없이 주지만, 이 엄마는 존대를 하고 존중하며 잔칫날이듯 거대하게 상을 차려 이 집에서 먹을 때마다 물장수는 생일날이라고 할 정도로 말하는데, 이렇게 거대하게 상을 차려 주는 이유는 물장수를 하면서 자식들을 전문학교까지 보낸 대단한 사람으로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이 엄마는 이웃을 상종해도 기준은 일정치 않았지만 괜찮을 이웃, 상것, 바닥 상것의 세 가지로 나눠 대하기도 했다. 이웃 대하는 면을 보면 또 이 엄마의 성격을 볼 수 있는 게 아닌가 한다.



'나'는 아이 다섯을 낳은 엄마가 되었고, 친정엄마는 노년이 되어 노년의 엄마가 다리를 다치게 되어 입원하고 수술하며 죽음의 문턱으로까지 가는 이야기입니다.


.


친정엄마가 다리를 다치게 되어 수술 권유로 수술했지만 섬망이 생겨 혼잣말을 하기도 하고, 허공에 손을 휘저으며 빨래를 갠다고 하기도 하고, 어머니가 이상하다고 말해야 간호사는 괜찮을거라 하고 마취끝에 그런 사람도 있다며 괜찮아질거라고 말하지만


"그까짓 신경안정제 말고 수면제를 주든지 주사를 놓아주든지 하세요."

" 아니, 이 큰 병원에서, 별의별 수술을 다 하는 대종합병원에서 그래 잠 못 자 고생하는 환자 잠도 못 재워준대서야 말이 돼요?"

엄마의 말뚝 P124


이렇게 말하는 부분 보면 작가의 성격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합니다.

엄마의 말뚝은 작가의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합니다.


"그놈이 또 왔다. 하느님 맙소사 그놈이 또 왔어."

어머니는 악귀처럼 무서운 형상을 하고 와들와들 떨면서 문 쪽을 보고 있었다. 문 쪽에 아무도 없었지만 어머니는 혼신의 힘으로 누군가와 대결을 하고 있었다.

……

"그놈 또 왔다. 뭘 하고 있냐? 느이 오래빌 숨겨야지, 어서."

"엄마, 제발 이러시지 좀 마세요. 오빠가 어디 있다고 숨겨요?"

"그럼 느이 오래빌 벌써 잡아갔냐."

"엄마 제발."

……

"가엾은 내 새끼 여기 있었구나. 꼼짝 말아. 다 내가 당할 테니."

……

"군관 동무, 군관 선생님, 우리 집엔 여자들만 산다니까요."

어머니의 눈의 푸른 기가 애처롭게 흔들리면서 입가에 비굴한 웃음이 감돌았다. 나는 어머니가 환각으로 보고 있는 게 무엇이라는 걸 알아차렸다. 가엾은 어머니, 차라리 저승의 사자를 보시는 게 나았을 걸 …

어머니는 그 다리를 어디다 숨기려는지 몸부립쳤다. 그러나 어머니의 다리는 요지부동이었다.

"군관 나으리, 우리 집엔 여자들만 산다니가요. 찾아보실 것도 없다니까요. 군관 나으리."

엄마의 말뚝 P125~127



이런 일이 환각으로 나타난 건 어머니에게 있어 아들이 죽고 난 뒤의 말은 없어도 가슴에 묻어두고 있었기에 보이지 않았을까, 이 부분을 읽을 땐 마음이 아파왔다.

이 엄마의 말뚝은 무엇일까? 죽은 아들일까?

그래서 죽거든 묘지를 마련하지 말고, 오빠를 강화도 강에 뿌린 것처럼 자신도 그렇게 해 달라고 한다.


3편에서 어머니는 투병을 하면서 7년 더 사셨다고 한다.

돌아가시는 과정과 묘지 정하는 일, 장례 치르는 일까지의 내용인데,

어머니의 죽음은 어느 날 갑자기 화장실에

갈 수 없게 됨으로써 비롯됐다.

엄마의 말뚝 P157



화장실에 갈 수 없다는 건 기초적인 생활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누워만 있고 일어날 수 없다는 것.

그러고보니 나의 엄마도 화장실에 갈 수 없게 되면서부터 그렇게 된 것 같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나의 엄마 상황을 보니, 사람이 이렇게 스스로 할 수 없다는 건 끝이라고 봐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 어머니는 아들이 죽고 그의 아들, 즉 손자와 함께 살았던 것 같다. 조카들과 의논해서 어머니를 번갈아 모시기로 했다는 말을 보면 자녀가 몇 있었던가보다. 화자의 집에 계실 땐 장조카가 개소주며 보약이며 해다 드렸다 한데, 어머니는 치료제는 할 수 없이 먹더라도 보약은 먹지 않겠다고 강하게 거부했다고 하는데, 거부했다는 건 나도 이 어머니가 죽음을 받아들이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알릴레오북스에서도 그렇게 말씀하셔 공감이 되었다.


3편에서는 1편에서처럼 당당하고 호락호락한 엄마가 아닌 느낌이었다.

'나'라는 화자가 어머니를 이해하고자 하는 부분들이 보였다.

장례치르기를 어머니가 원하는대로 해 드리지 못한 부분을 미심쩍어하지만, 어머니 또한 그대로 받아들일거라 생각한다.


이 책을 읽고 나에게 있어 우리 엄마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잠시 생각해봤다.

나의 엄마는 내 편이었다.

어떤 상황이 되더라도 엄마는 내 편에서 말해 주고, 강한 아버지의 반대도 찬성으로 만들어주는 그야말로 내 편이었다. 엄마가 아니었다면 내가 원하지 않는 다른 일을 했을지도 모르니. 그래서 입관하고 마지막으로 인사하라고 했을 때 고마웠다고, 고맙다고 뒤늦게 인사했다.

내 아이가 '우리엄마는 어떤 엄마일까?',

더 나아가 우리 가족은 어떤 가족으로 기억에 남게 될까?

좋은 기억들로 밝은 기억이 될 수 있도록 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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