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지만 타인입니다 - 조금 멀찍이 떨어져 마침내, 상처의 고리를 끊어낸 마음 치유기
원정미 지음 / 서사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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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노릇은 너무 잘하지 말자 늘 생각하고 있는데 우리집 초딩이는 이제 4학년이니 자기 주관이 뚜렷해지기 시작하고 있다. 그러면서 내가 우리집 초딩이에게 보이는 행동들은 내가 부모로부터 받았던 상처를 대물림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실천하지 못하고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지금 11세인데 지금 실천하지 않으면 중학생이 되었을 때 관계는 어그러진다는 것을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한다는 건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있나보다.

책을 찾고 있던 중 우연히 보게 된 이 책은 내 얘기를 써 놓은 듯 많이 닮아 있었다. 저자는 가족사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조금 멀찍이 떨어져 상처의 고리를 끊어낸 마음 치유한 이야기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는 게 쉽지 않은데 이런 상처와 불안을 계기로 오히려 저자는 마음 공부를 하게 되고, 내면을 돌아보며 상처를 치유하고 불안을 다스릴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저자는 그만큼 성장하고 성숙해진 것일 것이다.

내 마음을 돌아보는 일은 중요한 것 같다. 나를 돌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고, 하루 단 몇 분만이라도 이 책의 한 챕터가 끝나면 ' 내 마음 돌아보기' 코너가 있는 부분을 활용하여 나 자신을 제대로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 상처받았던 마음을 다스려 내 마음을 회복하도록 해야겠다. 앞으로 5년 후 아이와 어떤 관계를 맺느냐는 지금 이 시간에 달린 걸 명심해야 일이다.

p 41

부모와 애착을 형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가정에서 존재적으로 인정받고 따뜻하게 수용되어 본 경험'이다. 스스로 '나는 괜찮은 아이'. '사랑받는 존재'라는 존재적 인정을 경험해야 세상에 대한 호기심, 도전 의식이 생긴다. 그러나 학대를 받은 아이들은 이런 수용과 인정을 받아본 경험이 매우 드물다. 대신 양육자에게 존재적 거부나 비난, 인격 모독을 경험했기에 그들 마음에 '사랑받지 못하는 아이'. '형편없는 아이'라는 각인이 새겨진다. 이런 자기 비하와 자기 부정은 학대적인 양육자와의 분리를 극도로 불안하고 두렵게 한다. 자신은 형편없는 아이기 때문에 어딜 가도 사랑받을 수 없다고 믿는 것이다. 자신을 낳아준 부모도 이렇게 무섭고 냉정한데 타인은 오죽할까, 두려워 한다.


p60

아이들이 부모에게 진심으로 바라는 것은 자신을 향한 조건 없는 관심이고 함께 보내는 시간이다. 그 관심을 받기 위해 문제행동을 보이고 떼를 쓰기도 한다. 그러나 많은 부모가 그런 아이들의 마음을 잘 모른다. 아이들의 문제행동을 뜯어고치려 강압적인 훈계를 하거나 물질적인 보상으로 마음을 달래줄 뿐이다. 이런 접근은 아이들의 마음에 더 큰 상처를 남긴다.


p 84

사람은 잘 변하지 않는다. 사람의 행동이 바뀌려면 자신의 습관이나 신념이 달라져야 하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굳어진 행동이나 생각을 바꾸는 일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분명 변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들은 어떤 이유에서든 자신이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사람들이다.


p105

자존감을 키우고 싶다면 자유와 책임을 경험해야 한다. 그기고 그 경험이 쌓이면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이것들이 쌓여 자기 효능감이 발달하고 자기 주도성과 열정이 생기는 것이다.


p144

누군가 아동학대의 대물림은 5중 추돌사고 같다는 말을 했다.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 모를 사고로 뒤에서 갑자기 밀어붙인 차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앞의 차를 들이받는 교통사고 같다고. 정말 그랬다. 나는 아이들을 들이받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내 안데 잠자던 분노와 내재된 부모의 모습들이 불같이 튀어나와 아이들을 들이받고 싶어질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때마다 나는 죽을힘을 다해 참아야 했다. 이것이 나를 가장 고통스럽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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