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씨남정기 - 청소년들아, 김만중을 만나자 만남 4
김만중 지음, 무돌 그림, 림호권 옮김, 박소연 / 보리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 읽기를 강조하시는 분 치고 고전을 거론하지 않는 분이 없다. 최근 읽은 나민애 교수님의 <국어 잘하는 아이가 이깁니다> 책에서도 아이가 늦어도 중학생일 때까지는 고전 문화를 다루는 책을 읽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전 읽기를 왜 강조할까? 고전은 시대를 초월하는 보편적 가치를 담고 있고, 역사를 공부하는 것이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모든 이야기의 근본이 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우리집 초딩이가 중학교 가기 전에 고전을 꼭 읽기를 바라고 있다.


이 책은 최근 보리출판사에서 보리 청소년 고전으로 만남 시리즈로 출간되고 있는 그중 김만중의 <사씨남정기>이다. <사씨남정기>가 쓰인 시기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으나 1689년 기사환국으로 김만중이 남해에 유배되었을 때 임금 숙종의 흐려진 마음을 바로잡기 위해 썼다고 전해진다.

<사씨남정기>는 학창 시절에 읽었던 책이지만 그때는 줄거리 정도 파악하고 이런 내용이구나 했지만 다시 읽어보니 생각할 거리를 주는 부분들이 있었다.


부인 사정옥은 성품이 어질고 정숙하고 그야말로 조선시대상 인 현모양처인데 집안의 대를 잇기 아들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대를 잇기 위해 자신이 낫지 못하니 첩을 들이도록 한다. 아들이 우선이고 아들을 꼭 낳아야 하는가? 와 또 부인 사정옥은 첩 교채란에 의해 누명을 씌우고 집안에서까지 쫓겨나는데 누명을 쓰고도 참는 것을 보고 나는 왜 밝혀내지 않는 거야 하며 답답했다. 쫓겨난 후 힘들게 지내다 남편 유연수를 다시 만났는데 첩에 의해 집안이 난장판 되고 본인이 쫓겨났으면서 또 아들을 낳아야 한다고 첩을 들이라고 권하는 거 보면 오늘날에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들이다. 이렇게 지금 시대상과 맞지 않지만 이 사씨남정기를 읽어야 하는 이유는 뭘까? 사정옥은 사정옥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이 해야 할 도리를 한다. 사정옥은 자신의 도리를 하고 도움을 건넨 이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워하고 보답할 줄 하는 선한 인간의 모습을 보이는 반면 교채란은 남의 자리를 탐내며 술수를 쓰고 다른 남자와 정을 통하는 악한 모습을 보며 이 두 여성의 삶을 통해 올바른 가치가 무엇인지 우리는 분명히 알 수 있다. 이 가치를 지키기 위해 어떤 실천을 해야 하는지 의지를 가져야 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어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라고 개인적인 생각을 해 본다.


초등 고학년, 중학생이 읽도록 만들어진 이 책은 글자 크기도 작지도 크지도 않아 적당하고, 그림과 함께 읽기 쉽도록 되어 있는 이 책은 청소년들이 읽기에 적합하여 우리집 초딩이도 중학교 가기 전엔 이 책을 꼭 읽어보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