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한국사 : 사건편 - 본격 우리 역사 스토리텔링쇼 벌거벗은 한국사
tvN〈벌거벗은 한국사〉제작팀 지음, 최태성 감수 / 프런트페이지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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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사두고 해를 넘기지 않으려고 했는데 해가 넘었지만 그래도 읽었다.

<벌거벗은 한국사> 제작팀은 우리 역사가 오랫동안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한다. 거기에 최태성 선생님이 함께 하니 프로그램도 믿을 수 있고, 책도 믿을 수 있다.


이번에 읽은 벌거벗은 한국사 사건편은 나라의 운명을 바꾼 대표적인 사건 8가지의 내막을 담은 이야기다.

교과서에서도 수업 시간에도 들어보지 못한 이런 스토리텔링의 이야기는 그 사건에 대해 다시 잊어버리지 않을 것 같다.


나는 특히 임진왜란은 단순히 조선, 일본, 중국의 싸움이라는 겉만 알고 있었는데, 임진왜란은 단순한 영토 전쟁이 아닌 일본은 한반도의 도자기와 책, 문화재 뿐만 아니라 기술의 원천이 되는 기술자들까지 훔쳐간 그야말로 문화전쟁이었다. 조선은 전쟁의 후유증을 앓으며 기술과 문화 인력에 심각한 손실은 물론, 모든 분야의 발전이 정체되었는데 그에 반해 일본은 조선에서 들여온 활자와 서적의 대량 유입으로 유학이 발달하고, 문화 발전이 눈부실정도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었다고 한다.

단순히 영토를 차지하려는 영토 싸움이 아닌 임진왜란은 눈에 보이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잃었고, 이 전쟁으로 국력은 뒤바뀌게 되는 되어 이런 전쟁은 다시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


조선어학회를 읽는 동안엔 드라마를 보듯 가슴졸이기도 하고, 열받아하며 읽었다. 책으로 읽는데도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니, 사건이 딴데서 터지며 뭐라도 하나 찾아내 꼬투리를 잡으려는 일본 형사들은 결국 이극로를 비롯한 16명을 고문 받게 하고, 더 어이 없는 것은 조선어를 못쓰게 하는 시기에 우리말로 대답한 박병엽의 조카 일기장 그것도 2년 전의 일기장을 발견하고 일기장에 써 있던 그 사람까지 잡아들여 20일동안 고문한 일본 인간들 대단하다 대단해. 조선어학회 회원들은 1944년에 첫 공판을 시작으로 45년에 9번에 걸친 공판 끝에 최종 판결은 유죄란다. 그러고 광복이 되었다. 조선어학회 회원들은 몸도 추스르지 않고, 원고부터 찾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던 사전 원고가 경성역에 원고 뭉치가 있다고 연락을 받는다, 휴!! 다행이다. 47년 한글날에 조선말 큰 사전이 나오고 57년에 마지막 권인 제6권이 발행되었다고 한다.

이 분들이 목숨을 걸고서라도 우리글을 지켜 일제 폭압적인 지배 속에서도 우리 글을 잃지 않을 수 있었나보다. 우리는 쉽게 쓰고 쉽게 읽지만 우리글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계기였다.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이런 역사 이야기가 쉽게 풀이되어 읽으니 역사가 더 재미있고, 더 가깝게 느껴진다.

대표적으로 두 가지 이야기를 들었지만, 이 책에 담긴 8가지 내용은 부담없이 내용을 즐길 수 있고, 감동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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