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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잘하는 환경은 따로 있습니다 - '수학 좋아하는 아이'를 만드는 학습환경의 힘!
천지민 지음 / 해뜰서가 / 2023년 11월
평점 :
영어도 수학도 내가 잘하지 못했다고 해서 무조건 학원이나 사교육으로 하고 싶지 않았다. 우리집 초딩이가 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나는 교육서를 읽기 시작해 책을 선택했고, 영어는 환경을 만들어주기로 했다. 수능이 끝나야 끝이 보이겠지만, 영어는 사교육 없이 공부시키지 않고 말 그대로 환경을 만들어주어 반은 성공했다. 그런데 수학은?
수학도 나름대로 환경을 만들어주었던 거 같은데, 지금 생각해 보면 다시 돌아가 제대로 된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수학은 조금 후회가 된다.
초3이니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초등에서도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거라 생각해 이 책을 꼭 읽어보고 싶었다.
이 책을 쓰신 천지민 님은 미래엔 수학 지사장으로 24년 차 수학 강사이자 수학학원장이라고 한다. 또 세 아이의 엄마로 양육한 경험을 바탕으로 수학을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이 책에 썼다고 한다.
저자는 아이들이 수학을 잘하지 못하는 이유로 열심히 하지 않아서가 아닌 학습환경 때문이라고 말한다. 어릴 때부터 성공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학습환경에 힘쓰고, 아이의 주도권에 인정하고, 책 읽기를 생활화하고, 아이가 시도할 때마다 부모는 칭찬과 격려를 해 주었다면 "내가 정말 수학을 잘하는구나", "난 특별하구나"와 같은 자신감과 성취감으로 수학을 좋아하게 된다고 한다. 좋아하면 노력하게 되고, 잘하게 되는 것이라고.
나는 이런 환경을 만들어주었나? 이 정도는 나도 일조했다고 생각한다.
우리집 초딩이 말을 들어보면 교실의 친구들은 수학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지 않다고 한다.
아이들은 수학을 왜 싫어할까?
첫 번째, 수학은 초5를 예로 들면 약수와 배수는 중1의 소인수분해와 연계되고, 평균과 가능성은 중2의 확률, 규칙과 대응은 중1의 일차방정식과 연계되는 이렇게 여러 개념들이 연과되어 있는 나선형 구조를 이루는데 놓친 부분의 원인을 모르고 문제와 답을 외우기도 하고 기본 유형에서도 어려움을 겪는다면 수학이 싫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눈앞의 문제를 풀지 못하는 게 난이도 때문이 아니라 앞서 학습을 잘 했어야 하는 내용을 이해하지 못해서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문해력을 갖춰 수해력을 키워 문장 속에서 수학적 개념 원리 법칙을 수식으로 표현할 줄 알아야 하는데 문장제 문제풀이를 어려워한다는 것.
마지막으로 충분히 생각하고 고민해야 하는 문제를 만났을 때 쉽게 포기한다는 것이다.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수학을 왜 배우는 것인지 설명해 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수학을 잘하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는 사고력과 표현력을 기르기 위해 저자도 책 읽기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책 읽기 또한 패드보다 종이책으로 선택하여 책 읽기 습관을 기르는 것은 무엇보다 부모가 먼저 모범을 보이라고 한다.
수학 학습에 있어 더 관심 있게 읽은 부분은 '심화'부분이었다.
나도 우리집 초딩이에게 심화 문제를 풀도록 하고 있는데 이유는 쉬운 문제만 풀다 보면 생각을 많이 하지 않아도 금방 풀리는 문제는 도움이 안 된다. 어려운 문제를 만났을 때 생각하면 사고력이 길러지고 뇌도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힘을 쓰니 계산, 이해, 추론, 문제해결능력인 수학적 사고력이 향상될 생각에 풀도록 하고 있다. 1학기 때는 어려워해서 포기하고 하지 말라 하고 싶었다. 내가 포기하면 우리집 초딩이도 포기했을 텐데 다독이고, 격려하면서 무사히 1학기를 마치고 2학기인 지금도 하고 있지만 1학기 때처럼 힘들어하진 않는다.
그런데 이 심화 문제는 많은 양의 문제를 풀려고 하지 말아야 하고, 몇 문제를 풀었느냐보다 한 문제를 어떤 마음가짐과 자세로 풀었는지가 중요하다고 한다. 책을 읽으면서 이 부분은 내가 놓친 부분이란 걸 알았다. 이래서 책을 읽으면서 점검을 해야 한다.
논술 서술형 문제에 대해서도 두려움을 없애려면 책 읽기 습관이 도움이 되고, 저학년 때부터 풀이 과정을 적는 습관을 키우면 중고등학교에서 논술 서술형 문제를 만났을 때 당황하지 않을 수 있다고 한다.
마지막 장에서는 미취학 시기부터 고3까지 수학 학습 전략이 자세히 있다. 우리집 귀요미가 아직 초등학생이라 초등 부분을 더 자세히 읽었다. 초등에서는 특히 고학년은 중학교 과정과 연계되는 부분이라 초등 시기에 수학은 구멍이 없어야 하고, 수학이 물론 중요하지만 저자가 말한 '마음'이 더 중요하다는 것처럼 우리집 초딩이가 올바른 수학을 학습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수학으로 인해 불필요한 좌절감을 느끼지 않도록 마음을 돌봐주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