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들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데 고통 없이 살아가는 삶이 있을까?
비교가 좀 다를 수 있겠지만, 나는 어렸을 적부터 이미지가 강해보여 다가가기 어려웠는데 알고 보니 아니라는 말을 참 많이 들어왔다. 내가 강하게 보이려 했던 이유가 있었지만 마음만은 그렇지 못했던 것 같다. 내 마음 속에는 내게도 상처가 많았지만 다 드러내지 않았기에 진실로 얘기해보지 않는다면 알 수 없는 것이다.
소설 속에서 지영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주인공 수아 단 한 사람만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고 힘이 된다. 우리는 한 사람만 있어도 살아갈 힘과 용기를 얻는다.
p112 어른이 된다고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그냥 나이를 하나 더 먹었고 나이를 먹은 만큼, 아니 먹은 것 이상으로 책임져야 했다.
p118 너는 강하면서 약한 아이였다. 이상하게도 너는 밖에 금이 가는 게 아니라 안에서부터 금이 갔다. 늘 너의 강함을 동경했던 나는 네 질문에 답한다.
너는 눈부신 삶을 살았노라고.
네 삶을 지켜보며 찬란했다.
p131 이 곳에서 괜찮아지고 나서야 내가 그동안 괜찮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하지만 이 계절 속에서 우리는 괜찮다. 이제야.
p136 넌 아무 잘못이 없다, 아가.
울고 있는 자신을 그렇게 속삭이며 안아주시던 할머니처럼.
이런 문장들로 위로를 받는 것 같아 저의 마음이 따뜻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