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을 찾아서 - 비르투오소의 면모들 거장이 만난 거장 4
알프레드 코르토 지음, 이세진 옮김 / 포노(PHONO)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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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노 출판사의 거장이 만난 거장시리즈 네 번째 <쇼팽을 찾아서> 입니다.

 알프레드 코르트가 쓴 <쇼팽을 찾아서>

 알프레드 코르토는 20세기를 대표하는 프랑스의 피아니스트입니다. 파리 음악원 피아노과 교수로 재직하기도 했고, 에콜 노르말 음악학교를 세워 교장으로 취임해 후학 양성도 하고, 특히 쇼팽의 작품 해석에 정평이 나 있기로 유명하지요.

 쇼팽의 마지막 제자 에밀 데콩브를 사사해 쇼팽의 가르침을 전수받았다고 합니다. 사재를 털어 쇼팽의 육필원고나 쇼팽의 예술 작품을 구입하기도 했다고 이 책에서 말하기도 합니다.


 모셸레스가 했다는 쇼팽의 평가

 "쇼팽을 어떻게 생겼나요?"

 "자기 음악처럼 생겼습니다."

 코르토는 모셸레스가 한 말이 수많은 표현 중 가장 예리하고 의미심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어떤 의미인지 공감이 될 듯도 하다.


 쇼팽은 장난 칠 때는 눈웃음이 가득했다고 하고 입술에 핏기가 없고 얼굴선이 갸름하다 못해 걱정스러우리만치 연약해 보여 소년의 모습이라고 했다.



 심각하고 걱정스러운 표정, 넓적하고 밋밋한 얼굴은 쇼팽의 초상화 대부분에서 느낄 수 있는 우수 어린 감정을 일깨우지 못한다. 그보다는 응축된 씁쓸함, 정신이나 감성의 현상을 낯선 기계에 포착당하고 싶지 않은 본능적인 거부감이 느껴진다.

 경직된 표정에서 극도의 피로를 뚜렷이 읽을 수 있다. 피로는 내면의 방어기제가 자연스럽게 발동했다는 표시이기도 하다. 긴장하다 못해 못마땅해 보이기까지 한 눈빛, 신경질적으로 비틀린 입술, 이 사진의 모든 것이 자연스러움이나 안도감과는 거리가 멀다.(32)

 쇼팽은 애를 먹지 않고도 놀라운 기교를 습득했다고 한다. 스티븐 헬러는 쇼팽이 피아니스트치고는 손이 작은 편이었는데도 건반의 3분의 1을 한꺼번에 장악할수 있었다고 말했고 뱀의 손이 달렸다고 감탄한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나는 쇼팽 곡을 칠 때마다 애를 먹었던 사람인데, 쇼팽이 살아 있다면 얘기한 번 나눠보고 싶다.

 사진만 봐도 이 손이 어떻게 작다고 할 수 있나. 내가 볼 땐 손바닥은 작을지 몰라도 손가락이 정말 길다. 피아노치는 사람에게는 어찌하였건 손가락이 짧은 것보다 길다면 불리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쇼팽은 독립적인 생계를 위해 피아노 레슨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생계가 달려 피아노 수업을 하면섣 돈 문제를 정면으로 들먹이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쇼팽에게 레슨 받는 제자들은 피아노를 업으로 삼겠다는 생각과는 거리가 먼 부류였다고 한다. 그래도 명성까지는 아니어도 재능은 있는 제자들도 있었다고 한다.

 쇼팽은 작품 해석의 표현력을 중시하고 연습도 여기에 맞춰 해야한다고 함과 리스트는 다른 시각으로 본 내용도 있어 비교해 볼 수 있다. 쇼팽이 연습시켰던 곡들 그리고 쇼팽이 레슨하다 화가 나면 불같이 화냈다고 하는 것은 쇼팽의 책을 읽으면 꼭 나온다.



 쇼팽은 작품 쓰기를 '쓰기 고문'이라고 했다. "쓰기 고문"이라는 말은 폴란드어의 유사 모음을 반복한다는 점에 착안한 말장난이기도 하고, 실제로 고문처럼 힘겨운 작업의 현실을 그대로 드러낸 말이기도 하다고 하다. 쇼팽의 친필악보를 보기만 해도 온갖 종류의 난삽한 수정, 지우고 새로 쓴 흔적이 얼마나 많은지 그가 곡을 쓸 때 감정적 고초가 상당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113)


 쇼팽은 죽어가면서도 영구에서 프랑스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원했다. 자신의 연약한 육체적 껍데기를 뉘일 곳으로 특별히 이 나를 선택했고, 프랑스의 한 쐐기 땅은 그를 한 인간이자 천재 음악가로서 사랑했던 모든 이들이 경배를 바치는 추모의 공간이 되었다.(129)



 쇼팽은 큰 무대가 아닌 소수 앞에서 작은 무대한 선호했다. 그 이유는 오늘날 말하는 '무대공포증'과 흡사한 심리적 억제를 병적으로 경험했고, 명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와중에도 쇼팽은 무대에서 연주를 한다는 생각만으로도 너무나 두려워진다고 리스트에게 고백했다고 한다.

 또 쇼팽은 말년에 강박적으로 불안해하기도 했고 연주 초청을 받고 거절했다고 한다.

 쇼팽 스페셜리스트 알프레드 코르토가 전하는 쇼팽 이야기.

 쇼팽에 관해 다양한 자료로 쇼팽을 이해할 수 있도록 쇼팽의 생김새부터  쇼팽의 성격, 연주자로서, 작곡가로서, 교육자로서의 기록들을 읽을 수 있다. 거장이 쓴 쇼팽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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