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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의 낭만시대
송동섭 지음 / 뮤진트리 / 2021년 9월
평점 :
음악가들에 대해 그렇게 깊이있게는 알지 못해 다시 한 번 작곡가들에 대해 탐독하기로 해서 작년에는 베토벤에 대해 읽었고, 올해는 쇼팽에 대해 읽으려고 했는데 이 책이 처음이다.
학창 시절 늘 연주하고 관심있는 작곡가이지만 내가 알고 있는 게 다일까? 싶어 자료도 보고 기사도 읽곤 했지만 알고 있어도 부족한 느낌이다.
이 책을 쓰신 분은 경제학과 출신으로 금융계 및 국제기구에서 투자 재무 책임자로 일하셨다는 송동섭님으로 중앙일보에 1년 3개월 동안 '쇼팽의 낭만시대'라는 제목으로 글을 연재하셨다고 한다. 음악을 하지 않으신 분인데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는 중간중간 '이 책을 사길 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폴란드인어머니와 프랑스인의 아버지가 만나는 이야기부터 쇼팽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거의 전기로 쇼팽에 대해 자세히 기록되어 있고 뿐만 아니라 쇼팽과 함께 했던 주변 인물까지도 자세한 내용이 들어 있다.
쇼팽의 아버지 경우를 보면,
스스로의 노력에 기초한 실력이 있어야
운도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쇼팽과 어울리지 않는, 쇼팽에게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인물 조르주 상드.
마리아와 파혼이 되면서 상처가 컸던 쇼팽에게 상처를 감싸주는 사람은 여섯 살 연상의 조르주 상드.
조르주 상드 할머니부터 엄마, 조르주 상드까지 피는 속이지 못하는 바람기가 다분했던 건 선조들부터이다.
어렸을 때부터 책을 많이 읽었는지 살롱에서 작가들과 토론하는 걸 좋아했고 발표하는 작품마다 환호를 맏고 명성이 높았다고 하니.
상드의 진짜 모습은 편지에서 볼 수 있다고 한다.
기회가 되면 상드의 편지도 읽어봐야겠다.
또 하나의 사실을 알게 된 건
쇼팽은 돈을 많이 버는데도 늘 부족했다고 한다. 쇼팽 아버지는 은퇴한 후에도 파리에 있는 쇼팽에게 돈을 보냈고 쇼팽은 수입차를 타고 품위 유지비에 투자를 했다니. 그래서 말년에 상드와 헤어졌을 땐 먹고 살자고 건강이 나빠지고 힘듦에도 불구하고 레슨을 안할 수가 없었다는데 병이 너무 심해 레슨을 할 수 없을 땐 진료비와 생활비 걱정으로 잠을 잘 수가 없었다고 한다.
쇼팽은 왜 저축을 하지 않았을까?
부모가 보내주는 돈을 당연시 생각했던 걸까?
나는 쇼팽이 생각보다 배포가 큰 사람이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상대방이 손을 먼저 내밀면 받을 줄도 알아야하지 않겠는가(개인적인 생각)
쇼팽과 불편해진 리스트는 쇼팽과 우정 회복을 위해 시도를 했다고 하는데 회복하지 못하고 쇼팽이 죽었는데 쇼팽의 죽음을 리스트는 매우 아쉬워했다고 한다. 리스트가 쇼팽의 전기를 쓰기 위해 자료를 얻고자 했으나 쇼팽의 가족들은 도움을 주지 않았다고 한다. 다음엔 리스트가 쓴 쇼팽의 이야기를 읽어봐야겠다.
음악적으로 매우 훌륭하고 위대한 사람이기에 왠지 모든 면에서도 완벽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음악가들도 한 인간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피아니스트로서 연주에 관한 테크닉을 혼자서 터득하고 스스로 창조해내고 병으로 몸이 건강하지 못함에도 주옥같은 작품들을 써 낸 것은 존경할 만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