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만 봐도 재미있는 제목들이 있어요.
기증자를 찾는데 수학으로 찾고, 몸속을 들여다보는데, 우리가 많이 사용하는 사진 JPEG, GPS로 길 찾는데 등등 이런 일들이 수학과 관련이 있고 수학의 이유를 말해준다니 차례만 봐도 흥미로웠습니다.
이런 흥미로운 이야기를 쓴 저자는 영국의 수학자이면서 대중 과학 저술가인 이언 스튜어트입니다. 200여 편의 논문 발표하는 활발한 연구와 저술 활동 외에도 BBC 등 텔레비전과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신문과 잡지에 기고하는 등 수학 대중화에 앞장서 왔다고 합니다.
신장 이식을 하는데 수학과 관련이 있을까?
사실 나는 전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다.
신장 이식을 위해 오일러의 '쾨니히스베르크 7개 다리 건너기'를 설명한다. 18세기 프러시아의 도시에 2개의 섬과 이를 잇는 7개의 다리가 있었는데 이 다리들을 모두 한 번씩만 건너면서 두 섬을 통과해 도시를 가로질러 올 수 있는지. 천재 수학자 오일러가 정확한 수학 방정식으로 공식화한 뒤 그런 경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했다고 한다. 오일러는 다리와 섬이 수천 개씩 연결된 복잡한 구조라도 각 섬에 연결된 다리 개수가 모두 짝수이거나 홀수가 2개만 있으면 한 붓 그리기가 가능하다는 오일러의 정리로 '그래프 이론'의 초석이 되었다고 한다. 오일러에게서 비롯된 이 그래프 이론으로 장기 배정을 효과적으로 하여 영국이나 다른 국가에서 콩팥이식을 받았다고 하니 오일러가 증명하지 못했다면 신장 이식을 못하게 되는 것일까?
내게 또 흥미로웠던 부분은 우리가 즐겨보는 애니메이션의 기법이 수학도 동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속도, 움직임, 거리 등 매끄럽게 만드는 기법도 수학을 이용한다고 한다. 걷는 방식, 달리는 방식뿐만 아니라 바다, 바람에 날리는 눈, 구름, 산의 파동 등이 수학의 기여도가 크다 하니 애니메이션 산업에서도 수학적 사고가 미래에 큰 작용을 할 거란 생각이 든다.
내가 많이 사용하는 사진 이미지나 GPS 평소에 사용하는 부분이라 더 관심 있게 읽었는데 우리 삶에 보이지 않게 수학의 영역이 뻗어 있음에 다시 한번 놀랐다.
수학이 쓸모도 없이 공식만 외워야 하고 정말 좋아하지 않았던 과목이었는데 수학이란 과목이 그저 단순히 계산만 하고 공식만 외워야 하는 게 아닌 수학의 배경을 알았더라면 수학이 그리 싫은 과목이 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수학에 관련된 책들을 읽으니 우리가 사는 삶은 수학과 연결되어 있고 앞으로도 수학은 세상을 만들어가는데 빼놓을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