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고 생각하고 연결하고 - 어떻게 생각의 힘을 키울 것인가
박형주 지음 / 북하우스 / 201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배우고 생각하고 연결하고.

 제목이 참 내 마음에 듭니다.

 『내가 사랑한 수학자들』 책을 읽고 이 책을 읽으니, 수학자의 이름이 나와도 당황하지 않고 『내가 사랑한 수학자들』에서 읽었다고 마치 내가 원래 알고 있던 양^^ 편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 책도 박형주 교수님이 쓰신 책으로 물리학을 전공하셨었지만, 우연히 알게 된 프랑스 수학자 에바리스트 갈루아의 수학 이론에 매료되어 전공을 수학으로 바꿔 미국 버클리에서 수학 박사학위를 받으셨죠.



 수학자로 교육자로 살아오시면서 새로운 시대에서 필요로 하는 능력은 무엇인지, 생각의 힘을 키우는 교육이 왜 중요한지 풀어낸 에세이입니다.

 

위기는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클 수도 있고 작을 수도 있고,

일찍 올 수도 있고 늦게 올 수도 있다.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위기를 넘는다.

나의 첫 번째 위기를 넘게 한 자산은 무엇이었을까.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 귀 기울이는 것.

대화와 논쟁에 참여하는 것.

세상은 더욱 연결되어가는 중이다.

배우고 생각하고 연결하고 서문 中




 에세이로 풀어나가는 이야기지만 수학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동물 표피의 무늬가 수학과 관련 있을 거라곤 전혀 생각해 보지 않았흡니다.

 무늬 패턴을 결정하는 법칙, 포유류의 털 색깔 결정, 캐러비안 해적의 배로 몰아치는 태풍을 생동감 있게 보여주는 특수 효과는 수학 방정식을 풀어낸 것이란 것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전에 우리 귀염댕이의 책 《뜻밖의 수학 이야기》라는 책에서 수학으로 환자를 살렸다는 나이팅게일의 이야기를 읽었었는데 이 책에서도 나이팅게일이 전쟁터에서 통계를 모아 분석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나이팅게일은 공중보건의 개념을 뒤집은 시대의 판을 바꾼 혁명가라고. 그래서



 수학의 본질은 공식의 기계적 적용에 있는 것이 아니라, 문제의 핵심을 보고 해결 방안을 찾는 데 있음을 뜻한다고.

 청소년들에게 수학은 얼마나 많이 아는가의 지식이 아닌 시대의 변화를 읽고 새로운 지식을 흡수하는 능력, 논리적 사고가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82)




 호기심의 생산성이라는 관점과 대척점에 있는 반복학습.(87)


 반복해서 익숙하게 한다는 취지와 달리 재능 있는 아이를 질리게 해서 어정쩡한 성취에서 멈추게 한다(87)

 수학을 포기하는 이유가 내용이 많아서라고?

 그래서 내용을 줄인?

 내용을 아무리 줄여도 문제풀이만 하면 수학은 재미있을까요?

 교과 내용을 줄이더라도, 승부를 가려야 하는 아이들은 '실수하면 죽는다'라는 각오로 '실수 안 하기 사교육'으로 내몰린다고 합니다.

 교과 내용은 줄었더라도 뻔한 내용을 가지고 문제만 반복해서 푸는 현상은 더 심화됐고, 수학은 더 재미 없어지고 싫은 과목이 되는 거라고 합니다.



수학 용어를 이해한다는 것은 언어의 문제라기보다 

그 용어가 만들어진 역사적 배경과 철학을 이해한다는 것이다.

각각의 수의 개념이 나온 '수의 역사'를 배워야 이해할 수 있는 것이지, 모국어의 문제는 전혀 아니다.

배우고 생각하고 연결하고 p211



 나는 이 문장이 왜 이리 절절히 다가오는지요?

 우리는 그저 공식들만 암기하고 정의 개념을 알면 문제풀이만 하기에 바쁘다. 문제들을 유형별로 다 풀어보고 반복해서 계속 풀고.

 수학 용어가 어떻게 나왔는지 역사적 배경을 이해한다는 것.

 수학 개념이 출현한 시대적 배경을 알아야 한다는 게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양이 많다고 수포자가 생겨 양을 줄인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교육이 진정한 교육인지, 교육 시스템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의 미래 세대가 학교 밖 세상에서

어려운 문제에 맞닥뜨렸을 때,

'배움의 즐거움'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활용하기를 기대한다.

배우고 생각하고 연결하고 p267




 수학을 관점으로 풀어나가지만 21세기를 살아가는 시대는 더 이상 지식의 시대가 아니라고 합니다. 창의적 사고나 논리적 사고가 통찰력의 주요 요소가 된다면 문제풀이만 하는 교육 방법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