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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만 해도 병이 낫는다 - KBS <생로병사의 비밀> 제작진이 밝힌 걷기의 기적
KBS 생로병사의 비밀 제작팀 지음, 홍정기 감수 / 비타북스 / 2022년 3월
평점 :
걷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친정엄마를 보면서 알게 되었다.
교모세포종이라는 악성질환으로 수술을 여러 번 하고 생명을 유지하면서 걸을 수 있었던 때는 그나마 괜찮았는데, 누워서 다시 일어나지 못하고 걷지 못한다는 것은 삶이 끝나는 거나 다름없다는 걸 보고 알게 되었다.
또 시어머니께서는 걷지 않으셔서 근력이 떨어지고, 다리에 힘이 없어 바깥출입 자체를 하지 못하는 걸 보고 사람은 걷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걸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더 부지런히 걸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KBS 생로병사의 비밀이란 프로는 2002년 10월에 첫 방송을 하여 20년간 국내외 전문적인 취재를 통해 과학적인 실험으로 검증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고 한다. 건강 주제로 다방면에서 정보를 제공하고 건강에 대한 관심과 상식을 높이는데 힘쓰고 있다고 한다.
걷기의 효능부터 걷기로 기적을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 걷기의 방법과 효과에 대해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나도 운전한 지 어느새 23년이 되었다. 차가 없을 땐 마지못해 걷지만 차를 가지고 다니게 되면 가까운 곳도 차를 가지고 간다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나는 운전을 할 줄 안 이후로도 가까운 곳은 걷자는 마인드가 항상 있었다. 어느 날 왜 그런지 곰곰 생각해 봤다.
내가 초등학교를 다닌 이후로 친정아버지께서는 아침 6시 반만 되면 깨워서 동생들과 나를 밖으로 내보내셨다. (내보낸 게 아니고 내쫓겼다는 표현이 맞을 수도) 나가서 동네 한 바퀴라도 뛰고 와야 밥맛이 좋고 건강해진다는 이유로 내쫓겼다. 춥지나 않을 땐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겨울에 내쫓기는 건 정말 싫었다. 어느 땐 동생들과 함께 추워서 뛰기 싫어 가만히 서 있다가 들어간 적도 있었다. 서 있다가 들키기를 몇 번, 뛰는지 안 뛰는지 보고 계시면 어쩔 수 없이 뛰었다. 이 상황이 아마도 고2 때까지 계속되었고, 다시 대학생이 되어서는 아침 5시 반에 일어나 아예 산을 같이 다녔다.
아마도 내가 걸어야겠다 생각하는 건 어려서부터 걸은 시간이 있어서인지 가능하면 걸으려고 하지 차로 움직이려고 하지 않는다.
20대 절반을 산에 다니면서 운동하고, 그 이후에 30대엔 수영에 중독되어 운동을 쉬지 않고 거의 계속 지속했다.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에도 수영을 했다.
내가 운동을 안 하게 된 건 아이를 낳은 후부터였다. 아이를 낳고선 팔이 아프고 다리가 아프고 무릎이 아파 온몸이 내 몸이 아니었다. 무릎이 너무 아파서 정말 이상이 있지 않고서는 이렇게 아플 수는 없다 싶어 정형외과 가서 사진을 찍었는데,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것이다. 이상이 없는데 나는 왜 이리 아파 죽겠냐 하니 운동을 안 해서라고. 이렇게 어린아이를 두고 내가 어떻게 운동을 한담? 이란 생각에 운동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 책을 읽어보니, 계단만 올라도 산에 오르는 것처럼 정말 좋은 운동인데, 그땐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이다.
책표지에도 '아프지 않고 오래 살려면 무조건 걸어라'라고 쓰여있는데, 사는 동안에는 정말 아프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젊은 시절엔 밥 한 끼 굻어도 날을 새도 괜찮던 몸이 지금은 그때와 너무 다르고, 관리를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퍼뜩 든다.
작년 봄, 4월 첫 주 토요일에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두통이 그냥 단순히 머리가 아프다가 아닌, 토할 것처럼 속이 뒤집혀 두통과 울렁한 속이 겹쳐 난생처음 이렇게 아픈 적이 없어 지금 생각해도 너무 아찔하기만 하다. 머리만 아프지 않게 해 달라고 정말 붙잡고 살려달라고 애원을 하고 싶을 정도로 머리가 아팠다.
이렇게 아프고 내 몸을 관리하고 신경 쓰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해서 이때부터 걷기를 해야겠다고 맘을 먹고 지금까지 매일 걷고 있다.
걸으면서도 걷는 게 내 몸에 도움이 될까? 사실 정확히 알진 못했고, 걷기를 해서 좋아진 건 잘 뭉치던 어깨 근육이 통증이 없어지고, 생리통이 없어진 것이다.
아마도 걸을 때 나는 보폭을 허벅지가 약간 당기는 정도의 넓이로 팔을 앞뒤로 흔들며 걸어서 어깨 운동이 된 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위 사진은 내가 매일 걷는 길이다.
햇볕을 받으며 뼈를 튼튼하게 하고 근육량을 늘려 비만이 안되며 만성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런 걷기 운동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접근성 높은 동이고 값비싼 장비나 특별한 시설도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걸을 땐 보폭을 넓게 하고 속도를 높이면 에너지 소비량이 늘고 근육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운동 에너지 소비에 훨씬 더 효율적이라고 한다.
겨울에는 정말 추워 못 나가겠다 싶은 날 빼고 일부러 나가서 걷고 오기도 했는데, 추우면 계단 오르는 운동을 하면 된다는 걸 이제야 알게 되었다. 계단 운동은 뱃속에 아이가 있을 때 원장이 계단 오르기로 운동을 하라고 해서 그때 해 본 적 있는데, 아이 낳고서는 계단 오르기로 운동할 생각을 미처 못했다.
혈액이 정체되지 않도록 자주 걷는 것이 좋은데
계단을 오르면 다리 근육에 힘을 주게 되어
다리에 있는 피가 심장으로
원활하게 순환할 수 있다.
보폭을 넓혀 힘차게 걷거나 계단을 빠르게 오르면
근육이 피로하고 숨이 차게 된다.
숨이 차면 보통 큰 숨을 몰아쉬는데,
이때 숨 쉬는 근력이 강화된다.
심장 박동이 적절한 빠르기로 힘차게 뛰면
심장 건강에 도움이 되므로, 결국
걷기와 계단 오르기는
심장과 폐를 모두 단련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심폐기능 강화 운동이라 할 수 있다.
꾸준히 계단을 오르는 사람의 경우
뇌 연령이 약 6개월가량 젊어졌다는 것이다.
계단 오르기는 평지를 걷는 것보다
더 많은 뇌세포가 활성화되어 치매를 예방하고
치매가 악화되는 것을 막는다
계단을 꾸준히 오르면 뇌 혈류 흐름과
뇌세포 활성화에 도움을 주기에 치매나
경도인지장애 등 뇌의 노화로 발생하는
각종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계단을 꾸준히 오르면 뇌 혈류 흐름과
뇌세포 활성화에 도움을 주기에 치매나
경도인지장애 등 뇌의 노화로 발생하는
각종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계단 오르기는 전신 운동이고 등산과 효과가 비슷하다고 알려져 있다고 한다.
등산은 시간을 내서 가야 하지만 계단은 시간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좋은 계단 오르기로 운동할 생각을 못 했다니 나는 이 책을 읽고 어제부터 산책로를 걷고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13층까지 걸어 올라갔다. 처음부터 무리하지 않기 위해 7,8층까지만 걷기 시작해서 조금씩 늘릴까 생각했는데, 오르다 보니 13층을 쉽게 올라간 것이다. 근육이 당긴다든지 아프다든지 하는 건 없었다.
나도 계단 오르기를 매일 할 것이다.
척추협착증으로 고생한 사람들, 무릎이 아픈 사람들, 비만인, 혈당이 높은 사람들, 뇌졸중 후유증 환자, 파킨슨병 환자, 암 환자 등 통증과 질병을 가진 사람들이 걷기를 한 뒤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자세히 소개된 걸 보면 정말 걷지 않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걷기도 제대로 걸어야 내 몸에 도움이 되지 잘못 걷는다면 독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나도 걷고 있지만, 사실 이 부분이 사실 많이 궁금했다.
3장에서 바르게 걷기 위한 준비 사항이 자세히 사진과 안내하고, 근력 강화를 위해 걷기 운동을 끝내고 같이 하면 좋을 운동법이 소개되어 있다.
걸을 때 통증이 있다면 내 몸의 자세를 살펴봐야 한다고 한다.
내 몸의 균형을 살피고 나에게 맞는
걷기 방법을 찾아낼 때 비로소 완성된다.
내가 몰랐던 걷기의 놀라운 효능들, 걷고 병이 나았다는 사례들을 책으로 읽고 나니 더욱더 걷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보행의 신비함을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보여준 이 책이 다시 한번 걷기의 중요성을 알게 해 줘서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늦은 나이에 아이를 낳아 아이를 위해서라도 늘 건강을 유지하려고 노력 중인데, 걷기는 쉬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