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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김영민 지음 / 어크로스 / 201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어떤 책을 읽고 이 책을 추천하는 책이 있어 읽어봐야겠다고 목록에 올려두었던 책인데, 이제 읽게 되었다.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인 김영민 교수의 저서이다.
제목만 보고서는 죽음에 대한 이야기일까 했는데, 일상, 사회, 학교와 학생, 영화 등에 관한 이야기들이 들어 있는데, 한 이야기 끝 부분에는 연도와 날짜가 있는데 기록한 날을 적어두셨나보다.
나도 뭔가 기록할 땐 날짜를 꼭 적어두곤 하는데, 날짜를 적어두면 그 날의 상황들이 떠오른곤 한다.
이 책을 보고 김영민 교수님이라는 걸 알게 되었는데, 검색해보니 유명하신 분인가보다. 칼럼도 많이 쓰셨나본데, 어느 곳에서는 그 칼럼들을 모은 게 이 책이라고도 하는 것 같기도 하다.
5부로 일상, 학교, 사회, 영화, 대화의 주제의 이야기들이 있다.
새해에 행복해지겠다는 계획은 없다
이제 연말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나도 새해 게획들을 세우곤 했다.
하지만, 올해 나는 내 몸의 건강에 신경쓰라는 신호는 너무 많이 받았다.
그래서, 내년 계획에는 뭔가 이루고자 실질적으로 해내는 것보다 건강을 챙겨야겠다는 생각뿐이다. 그래야만, 아직 어린 아이도 신랑도 내가 돌볼 수 있을 듯 싶다.
뭔가 하고 싶더라도 내 몸이 건강하지 못하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을테니 말이다.
설거지의 이론과 실천
설거지의 존재론.
설거지의 윤리학.
설거지의 문명론.
설거지의 인간론.
모든 설거지는 이론보다 실천이 중요합니다.
아무리 설거지가 어떻고 떠들어대도 직접 해야지.
누가 그랬던가, 휴식의 궁극은 죽음이라고,
쉬고자 하는 욕망의 끝에는 죽고자 하는 욕망이 도사리고 있다고.
만화책으로부터 우리가 휴식을 얻지 못한다면,
우리는 자칫 죽음을 통해서라도 휴식을 취하려 들지 모른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만화책이 아니면 죽음을 달라!
인간의 삶은 전적으로 자유와 존엄이
박탈당한 상태에서 시작되지만,
개개인은 자기 삶의 이야기를 조율하여 존엄 어린
하나의 사태로 마무리하고자 노력한다.
비록 우리의 탄생은 우연에 의해 씨 뿌려져 태어난 존재일지언정,
우리의 죽음은 그 존재를 돌보고자 한
일생 동안의 지난한 노력이 만들어온 이야기의 결말이다.
스스로를 어찌할 도리 없는 지경에
그저 처박아버리기 위해 일생을 살아온 것이 아니다.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p175
사람들은 과거에 존재했던 것만 그리워하는 것이 아니라
한 번도 존재해본 적이 없는 것도 그리워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딱딱한 것 같으면서도 유머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일상에서, 학교에서,사회에서, 영화에서, 대화에서 등 각 분야에서 생각할 거리를 주기도 하고, 재미가 있기도 했던 것 같다.
내게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추석이야기였다.
추석에 관한 이야기가 세 가지 중 ' 일상' 부분에서 '추석이란 무엇인가'이다.
이 글을 읽기만 해도 입가에 미소가 절로 났는데,
과거로 돌아가 내가 주변인들에게 말하고 싶어진 질문들이다.
과거로 갈 수 없겠지만,
앞으로 살아가면서는 나는 어떤 질문들을 하며 살아갈지 생각하게 해 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