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곡을 피아노소나타 곡으로 처음 접하게 된 뒤 베토벤 피아노소나타는 모차르트와 너무 다르고, 소나타집이 한 권이 아닌 총 세 권집으로 32곡이 들어있는 가벼운 곡들이 아니었다. 나의 선생님은 베토벤의 소나타 곡을 전악장이 아닌 1악장씩 거의 치도록 하셨다. 콩쿨을 참여해도 연주를 해도 베토벤 소나타를, 입시 치를 때도 지정곡이 아닌 학교는 베토벤 소나타가 꼭 들어가 있었다.
심지어 대학 2년 때 또 베토벤 소나타를 쳐야만 했다.
언제 어느 때고 빠지지 않는 베토벤 소나타, 피아노곡이 많은 쇼팽 등, 우리에게서 너무 자주 거론되는 이런 작곡가가 아닌 곡들을 선호했던 적이 있었지만, 결국에는 베토벤과 자주 거론되는 작곡가의 유명한 곡을 제대로 쳐 낸다는 게 쉽지 않고, 왜 쳐야만 하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베토벤 소나타만 해도 32곡의 스타일이 다 같지 않다.
베토벤의 모차르트의 스타일을 그대로 이어받지 않고, 피아노소나타만 보더라도 얼마나 혁신적인 변화를 했는지 알 수 있다. 초기, 중기, 후기로 나누는 피아노 소나타는 초기에서 후기로 갈수록 음량 뿐 아니라 스타일이나 곡 자체가 웅장하고 기교적인 면이나 음악적인 면을 다 볼 수 있다.
베토벤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하기보다 본인이 원하는 걸 하는 스타일이었기 때문에 그래서 나는 베토벤이 혁신적이라고 생각한다.
베토벤을 먼저 제대로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피아노를 치는 사람으로 피아노소나타로 이렇게 생각하지만,
이 책을 읽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