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으로서의 베토벤 - 퓰리처상 수상 작가가 바라본 베토벤의 삶과 음악
에드먼드 모리스 지음, 이석호 옮김 / 프시케의숲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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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토벤 곡을 피아노소나타 곡으로 처음 접하게 된 뒤 베토벤 피아노소나타는 모차르트와 너무 다르고, 소나타집이 한 권이 아닌 총 세 권집으로 32곡이 들어있는 가벼운 곡들이 아니었다. 나의 선생님은 베토벤의 소나타 곡을 전악장이 아닌 1악장씩 거의 치도록 하셨다. 콩쿨을 참여해도 연주를 해도 베토벤 소나타를, 입시 치를 때도 지정곡이 아닌 학교는 베토벤 소나타가 꼭 들어가 있었다.

심지어 대학 2년 때 또 베토벤 소나타를 쳐야만 했다.

언제 어느 때고 빠지지 않는 베토벤 소나타, 피아노곡이 많은 쇼팽 등, 우리에게서 너무 자주 거론되는 이런 작곡가가 아닌 곡들을 선호했던 적이 있었지만, 결국에는 베토벤과 자주 거론되는 작곡가의 유명한 곡을 제대로 쳐 낸다는 게 쉽지 않고, 왜 쳐야만 하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베토벤 소나타만 해도 32곡의 스타일이 다 같지 않다.

베토벤의 모차르트의 스타일을 그대로 이어받지 않고, 피아노소나타만 보더라도 얼마나 혁신적인 변화를 했는지 알 수 있다. 초기, 중기, 후기로 나누는 피아노 소나타는 초기에서 후기로 갈수록 음량 뿐 아니라 스타일이나 곡 자체가 웅장하고 기교적인 면이나 음악적인 면을 다 볼 수 있다.

베토벤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하기보다 본인이 원하는 걸 하는 스타일이었기 때문에 그래서 나는 베토벤이 혁신적이라고 생각한다.

베토벤을 먼저 제대로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피아노를 치는 사람으로 피아노소나타로 이렇게 생각하지만,

 

이 책을 읽으니

 

"교향곡의 역사가 <영웅 교향곡> 전과 후로 나뉘고

피아노 소나타의 역사가

<발트슈타인 소나타> 전과 후로 나뉘는 것처럼,

현악 사중주의 역사 또한

<라주모프스키 사중주집>이라는 대륙 분수령을

가운데 놓고 그 전과 후로 나뉜다."

인간으로서의 베토벤 p182

피아노곡에서 뿐만 아니라 교향곡, 현악4중주에서도 전과 후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다른 책들보다 이 책은 조금 더 베토벤에 대해 자세하여 베토벤과 베토벤의 곡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이 책을 쓴 에드먼드 모리스는 케냐출생으로 영국식 교육을 받았다고 한다. 피아니스트가 되기를 꿈꿔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혀 런던에서 광고회사 카피라이터로 일하다 미국으로 이민했다고 한다.

<시어도어 루스벨트의 부상>으로 퓰리처상과 전미도서상을 받았고, <인간으로서의 베토벤>은 그가 작가로서 완숙기에 접어들었을 때의 저작이라고 한다.

2019년 <에디슨>을 출간하고 78세로 사망했다고 한다.

 

모차르트는 '콘체르토'를 '하나로 합치다'

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콘체르타레'에

어원을 둔 것으로 이해했다.

반면 베토벤에게 '콘체르토'는

'싸우다'. '반대하다' 등의 의미를 지니는 라틴어

'콘케르토'에 뿌리를 둔 단어였다.

모차르트는 제1악장 카덴차를 구태여 짓지 않았다.

카덴차는 독주자로 하여금 즉흥 연주 실력을 마음껏 뽐낸 뒤 아르페지오 연주로 오케스트라와 조용한 합일을 이루도록 하는 구간인 까닭이다. 그러나 베토벤은 직접 거대한 카덴차를 작곡해 붙였을 뿐만 아니라, 카덴차의 끝자락 또한 조용하고 위협적인 드럼 소리 위로 감칠화음을 연주하며 신비로이 증발하듯 사라지게 장치했다. 베토벤의 아르페지오는 관현악과의 합일은커녕 둘의 '하나 됨'이 상상할 수조차 없는 일이라는 듯 저 멀리서 들려오는 것만 같다.

인간으로서의 베토벤 p126

음악학자 폴 헨리 랭은

"베토벤 음악의 기적은 자유와 독창성이 뚜렷함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는 일정한 유기적 설득력이 존재한다는 점"이라고 했다.

인간으로서의 베토벤 p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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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1 10:5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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