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서재 - 자기만의 책상이란 얼마나 적절한 사물인가 아무튼 시리즈 2
김윤관 지음 / 제철소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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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시리즈를 전부터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관심 분야의 하나인 <서재>를 먼저 집었습니다.



저자 김윤관.

목수.

작가나 예술가가 아닌 그냥 목수아저씨.

가구 만들기와 예비 목수 양성에 힘쓰고, 저녁에는 서재에서 텔레비전을 껴안고 산다.

서재를 중심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하는 에세이입니다.


책장

이 책을 읽고 책장에 너무 무지한 게 창피하고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책장이라면 책을 꽂으면 되지 라는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저자는 한국의 애서가들은 책에 집중할 뿐 책장에는 도통 관심이 없다.(23)라고 말한다. 저는 애서가가 아니기에 책장에 그리 관심 없던 게 맞을 수도........

사실, 사람들은 자신이 관심있어 하는 분야에 더 뚜렷이 보는 게 아닐까요?

치과의사라면 자신의 환자가 아니더라도 사람과 얘기하다 보면 치아를 먼저 볼 것 같고, 심리에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이면 상대방이 말하는 게 무얼 말하려고 하는지 알아내려고 할 것이며 저자처럼 목수라면 가구는 어떤지 먼저 살펴보게 될 것 같습니다.


저자는 관음의 대상이 책이 아니라 책꽂이 즉, 책장이라고 하는데 당연히 그러지 않을까 합니다.


책장은 어떤 나무가 좋은지 나무의 종류와 장단점도 얘기해 줍니다.



책을 사랑한다면,

책에 담긴 내용만큼 책이라는 형식을, 

육체를 사랑한다면 깊이 고민해볼 문제라고 말하고 싶다.

올바른 문화라는 것, 

아름다운 사랑이라는 것은 결국 선택과 집중이 아니라

 '균형'의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 가져야 할 균형이,

책장에 있다.

아무튼, 서재 p32



최근 저희집은 시간이 지날수록 책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물론 아이책이라고 말하고 싶은데, 내 책과 아이책 둘 다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가능하면 도서관에서 빌려보고 내 책은 늘리지 않으려 할 수 있지만,

이제 1학년이 된 아이책은 늘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아이가 갓난 아기 때 들였던 책장이 비좁게 되면서, 최근 책꽂이를 좀 더 높은 걸로 바꿨으면 좋겠다 하고, 검색도 해 보았지만 쉽게 바꿔지지 않습니다.

이 책을 읽고 보니, 내가 그리 애서가는 아니지만, 아이 책을 위해서는 책장을 직접 마련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저도 집에서 수직으로 책을 꽂아 위에 공간이 남으면 수평으로 책을 쌓아놓는데, 이렇게보단 직접 높이와 넓이를 재서 지저분하지 않게 꽂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직접 재단하려면 비용이 많이 들겠지만, 1, 2년 사용이 아닌 장기간을 봤을 때 이 방법이 낫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책상


지금 현재 살고 있는 집에서 살기 전까지는

내게도 책상이 있었는데, 현재 살고 있는 이 집에서부터 책상이 없어져 좀 서운했습니다. 둘 공간도 마땅찮았고, 책상이 깨지기도 했고요,

그래도 내 책상을 갖고 싶었지만, 내 책상은 부엌테이블이 되곤 했다가, 요즘에는 아이 책상을 들인 후 아이 마주보는 자리가 내 자리가 되었습니다.


초등생 때까지는 거실에 있길 바라지만, 어느 날에 아이가 책상을 가지고 방에 들어가겠다고 하면, 거실에 진짜 내 책상을 둘 생각입니다.

때론 방 한 쪽 구석에 마련해 둔 작은 테이블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되도록 크고 넓은, 당신이

당신의 생각과 사물을 마음껏 늘어놓을 수 있는

크고 넓은 책상을 먼저 가져보라고.

세상에서 당신이 온전히 당신 자신으로 살아가는

첫걸음이 뜻밖에도 그 책상에서 시작될 수 있다고.

아무튼, 서재 p46



의자


이 책을 읽고 의자의 중요성도 알게 되었다.

사치와 럭셔리를 구분할 줄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테이블에는 수백만 원을 기꺼이 지불하면서도 건강에 직결된 의자에는 몇십만 원도 비싸다며 손사래를 친다. (52)


30만원짜리 신발은 흔쾌히 사면서 의자는 4~5만 원짜리를 쓰는 것을 현명한 소비라고 말하기 어렵다. (53)


서재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혹은

서재가 마련된 사람이라면

'의자'라는 새로운 선택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아무튼, 서재 p61




'책'은 내게 제일 첫번째 '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지 알 수 있게 해 주었다.

어쩌면 남들이 하는대로, 옆집 아이와 이웃아이와 비교할 수 있었을지 모르는데, 나만의 교육법이 확고해졌기 때문에 옆의 아이 볼 필요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내 소신대로 하면 되겠다고 알려주었다. '책'을 읽지 않았으면 어쨌을 뻔. 아이를 위해 내가 먼저 공부해야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읽다보니, 관심 없던 분야의 부분도 관심이 가게 되었고, 아이를 위해서도이지만 나 자신을 위해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나만의 서재를 가져보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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