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는 나답게 나이 들기로 했다 - 인생에 처음 찾아온 나이 듦에 관하여
이현수 지음 / 수카 / 2021년 3월
평점 :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거부할 수 없는 노년.
나도 벌써 나이들어감에 대해 생각해야 할 때가 온 것인가.
더이상 젊은 축에는 끼지는 못할 테니, 어느 새 시간은 이렇게 흘렀는지.
전에 알릴레오 북스를 볼 적에 유시민작가님께서 40이 되니 죽음으로 가까이 가는 인생의 turn 하는 지점을 느낀 나이라고 하셨었는데, 지금은 아무래도 수명연장이 조금 길어져서일까, 아직까지 turn 했다는 생각은 안해봤는데, 언젠가 나도 turn 하는 때가 머지 않았을 것이다.
모르고 나이 들어가는 것보다 알고 나이가 들어간다면 조금은 더 건강하게 들지 않을까 한다.
나이 듦의 안내를 해 주시는 분은 고려대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임상심리학 석, 박사를 받으신 임상심리전문가이신 이현수님이시다.
전에 『하루 3시간 엄마 냄새』란 책을 읽은 적 있는데 이 책을 쓰신 작가님이시다.
내게 첫 늙음이 왔다는 걸 알 수 있을까?
첫 늙음이라면 난 10대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어려서부터 잔병치레가 심했던 나는 10대엔 허리마저 문제가 있었고, 이로 인해 20대에도 삶의 질이 떨어질 정도로 허리가 좋지 않아, 이대로 살 순 없다하며 시작한 수영을 하면서 나아지게 되어 수영은 중독이 될 정도로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도 16주가 지난 후엔 수영을 했었다.
운동이 삶의 활력이 된다는 건 이 때에 알게 되었던 것 같다.
이 책에서도 5장에 운동하거나 움직이거나의 내용에서 운동의 중요성을 말한다.
방송에서든 책에서든 전문가들의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운동하기 싫으면 부지런히 움직이기라도 하고, 이것도 싫으면 스트레칭이나 호흡이라도 제대로 하라고 한다.
이렇게 움직이는 자체만으로도 세포가 활성화되고, 얼마나 활발할까, 암세포가 생겨났다가도 사라져야 하는 거 아닐까?
운동으로, 움직이는 걸로, 늘상 걷는 걸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사람은 우리 친정엄마다.
내가 어려서부터 봐온 친정엄마는 가만히 있는 걸 본 적이 없다.
집안에서도 엄마는 항상 움직였고, 에어로빅을 했고, 어느 날에 수영복이 걸려 있어 "이거 누구거야?" 하니 엄마거란다. 수영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어느 날에 수영장에 같이 가니, 아줌마들이 엄마에게 어떻게 해야 잘 하는지 엄마에게 배울 정도였다.
내가 20대 때는 한국무용을 하신다더니, 살풀이춤을 독무대에서 하시고, 부채춤이며 사물놀이, 판소리 나보다도 무대에서 더 많이 공연을 하셨다.
그러면서 일 주일에 한 번씩 등산을 다니셨다. 등산 가는 날은 꼭두새벽부터 준비하시느라 그 소리에 나도 깨며 덩달아 바쁘게 움직였다. 일 주일에 한 번씩 다니신 등산이 우리 나라 전국에 있는 산은 정말 많이 가보셨을 정도니, 이 얼마나 바쁘게 움직이신 분이 아닌가.
이런 엄마는 뇌암 판정을 받고 7년을 투병하고 돌아가셨다.
나이가 들어서 그렇다면 그렇다겠지만, 지금 세상에 60대에 떠난다는 건 좀 억울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 엄마에게 왜 이런 병이 찾아왔을까?
7장에 보면 중년 이후의 마음 관리는 특별함이 있다 라는 코너가 있다.
감정을 잘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고 한다.
마이너스 감정, 즉 부정적 감정 먼저 처리해야 '생각=감정'에서 감정이 떨어져 나가게 되어 '생각'을 제대로 다룰 수 있다고 한다. (193)
플러스 생각을 연습하여 마음 치료를 할 수 있는 내용은 자세히 나와 있다.
플러스 생각으로 바꾸는 연습은 노년에 들어서 하는 게 아닌 지금 현재 우리가 살아가면서 그렇게 해야 하는 거 아닌가 한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플러스 감정으로 바꾸시는 분은 나의 시모이시다.
나는 결혼 한 지 이제 10년차 밖에 안되어 그 전엔 어땠는지 겪지 않아 잘 알 수 없지만, 10년간 나이들어가면서 생각을 그렇게 좋은 쪽으로 바꾼다는게 쉽지 않을거라 생각되는데 나의 시모께선 시간이 흘러가면 흘러갈수록 항상 좋은쪽으로 생각하신다.
나도 나이들어 진짜 노년일 땐 나의 시어머니처럼 플러스되는 감정으로 생각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엄마께서 뇌암으로 돌아가셨기에, 좋지 않은 유전자가 발현되지 않도록 나 또한 건강 습관을 잘 가져야 할 것이다.
내게 있어 안좋은 습관은 식습관인 듯 하다.
신랑이 있다면, 아이가 있다면, 이들을 위해 식사를 챙겨야 하기 때문에 먹기 싫더라도 같이 먹게 되지만, 특히 평일에 신랑 출근하고, 학교에 간 아이는 점심을 먹고 오니, 점심은 나 혼자서 먹어야만 한다. 혼자 먹자고 제대로 차려질 리는 없고, 대충 때우는 식으로 된다. 아이가 어리니 아이를 위해서라도 건강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먹는 거에 그리 즐거움이 없다.
이 책을 읽었으니, 다시 한 번 먹거리의 중요성을 알고, 노년에 미리 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당당하게 나이 드는 법, 내 몸의 상태, 운동과 먹을거리, 중년 이후의 마음 관리 등에 대해 나도 나이가 들어가고 있어 한 번 점검해 보고 다시 한 번 생각하며 내가 노년이 되어감에 정리는 어떻게 해야할 지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노년이 된 사람만 읽는 책이 아닌 누구나 나이들어가기에 나이 들어가면서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조언을 받을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