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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의 비움 공부 - 비움을 알아간다는 것
조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1년 1월
평점 :
인문 고전을 통해 세상을 보는 눈과 사람이 사는 길을 찾는 인문 고전 연구가이자 평론가인 조 희님께서 쓰신 『장자의 비움공부』입니다.
총3부 100장으로 구성되어 장자의 주요 구절을 저자가 풀이해주는 식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장자의 완역본이나 심오한 사상들을 읽는다면 어렵겠지만, 이 책은 알기 쉽게 이야기 듣는 듯한 느낌입니다.
현대를 살아가는데 '비움'이란 단어가 맞을까 생각해봤습니다.
우리는 항상 무언가를 채워야 하거 쌓아야 하는 생활에 익숙해져 있지요.
우리집만 해도 아이가 자라면 자랄수록 계속 채워지기만 하고 비워지지 않고 있고, 우리 신랑 또한 버리기보다 계속 가지고 있으려는 성격으로 정리가 안되고 있어 여기서 '비움'이란 이런 비워야하는 것에 맞지 않는 뜻일 수도 있겠지만, 두 번째 뜻 정도로는 맞지 않을까 합니다. 우리 일상 생활에서도 비워야 하는 그래서 '미니멀라이프'란 말이 나왔듯 정신적으로도 비워 자연의 순리에 맞게 살아야 한다는 게 장자의 말씀이 아닌가 합니다.
한 장 한 장 읽다보면 욕심을 버리고, 겸손해져야 할 것 같고, 자연의 순리 그대로를 따라야 함에 죽음도 기쁘게 생각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죽음을 기쁘게 받아들이기보다 두렵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장자는 죽음은 삶의 연장선으로 운명으로 받아들여야 자연의 뜻이고 하늘의 뜻이라고 합니다.
엄마가 돌아가신 뒤 죽음에 대해 생각을 해 보지만, 두려운 마음이 없잖아 있는 게 사실이지만 장자의 철학을 읽으며 죽음에 대한 걱정에서 조금 벗어나보길 바라봅니다.
흔히 삶은 좋은 것이고 죽음은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장자는 생각이 달랐다.
삶이 기쁜 것처럼 죽음 역시 기쁘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면 그 삶 자체가 행복하다는 것이다.
장자의 핵심 철학은 비움이지만 이 비움이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뜻이 아닙니다.
자신의 개성과 특징에 맞는 자신만의 것을 발견해 가꾸어야 한다는 깊은 뜻이 있습니다.
실행하기란 쉽지 않겠지만, 초등학교 입학하는 아이의 장난감부터 비우며 정리하고, 앞으로 더 살아갈 시간들을 장자의 철학을 본 삼아 나의 마음부터 내려놓는 연습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복잡한 마음이시라면 장자의 비움 공부를 읽으며 힐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